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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이인규.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는 기대주 ‘증명의’ 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뤄졌던 ACL은 지난 21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재개되고 있다. 기존 홈&어웨이 방식을 떠나 카타르에서 모든 팀이 모여 경기를 치르고 있다. 때문에 일정이 타이트하다. 조호르 탁짐(말레시아)이 참가를 거절해, 2팀과 싸우는 수원 삼성만 다소 수월하다. 나머지 팀들은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구단에는 좋지 않을 수 있으나 역설적으로 기대주들에게는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P급 지도자가 없어 이원준 대행체제로 ACL에 나서고 있는 서울은 과감한 기용으로 주목받았다. 서울은 지난 24일(한국시간) 열린 치앙라이(태국)전에서 김진성, 양유민(이하 1999년생), 정한민(2000년생)이 선발 기회를 잡았다. 김진성은 리그에서도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신예다. 양유민도 4경기 출전에 그친 선수다. 꾸준히 기회를 받았던 정한민은 후반 9분 팀의 2번째 골을 쏘아 올렸다. 또 다른 2000년생인 이인규도 후반 투입돼 경기 종료 직전 추가골을 터뜨리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수원은 로테이션은 아니지만, 주축 자원들의 빠진 공백이 있다. 박건하 감독은 이 빈 자리에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있다. 특히, 올해 준프로 계약을 맺은 2002년생 정상빈은 지난 22일 광저우 헝다(중국)전에 교체로 나섰다. 국제무대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셈이 됐다. 그는 ACL 무대를 밟은 최초의 고등학생 기록도 남겼다. 지난해 입단한 강현묵도 있다.

서울과 수원에 비해 결과가 더 중요한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과감한 기용은 하지 않고 있으나, 로테이션을 통해 어린 선수들을 배치하고 있다. 울산은 이상헌이 상하이 선화(중국)와 퍼스 글로리(호주)전에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도움 1개를 기록하는 등 울산 공격에 활기를 더했다. 전북 역시 상하이 상강(중국)전에서 이시헌과 이성윤을 후반에 투입해 점검을 마쳤다. 벤치에는 이수빈도 남아 있다. 코로나19로 시즌 마지막 대회가 된 ACL이다. 기회를 잘 살려 존재감을 발휘한다면, 내년시즌 도약에 발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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