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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최종 결정권자인 대표이사가 없는 키움의 스토브리그는 ‘일시정지’ 상태다. 신임 사령탑 선임, 프리에이전트(FA) 협상 등 굵직한 현안들이 대표이사 공석 속에 모두 표류중이다. 12월 중 이사회가 열려 새 대표이사가 선임되도 인수인계 등 거쳐야 할 작업을 거치면 내년 1월이나 돼야 각종 현안들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손혁 전 감독 중도 퇴진 후 김창현 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친 키움은 시즌 종료 후 곧장 새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내부 인사와 외국인 인사까지 더해 후보군을 추려 인터뷰를 마친 키움은 최종 보고서를 작성해 윗선으로 올렸다. 그런데 하송 대표이사가 갑자기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면서 일정이 꼬여버렸다. 최종 결정권자가 순식간에 사라져 신임 감독 선임 작업은 올스톱됐다. 이런 와중에 설종진 2군 감독의 1군 감독 내정설까지 나왔다. 키움 관계자는 설 감독 내정설을 부인하면서 “대표이사 공석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 것 같다”며 난감해했다.
아직 정확한 날짜가 나오진 않았지만, 키움은 12월 중으로 이사회를 열고 새 대표이사를 선출할 계획이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8일 “아직 신임 대표이사 후보군이 확정되지 않은 걸로 안다”고 밝혔다. 아직 대표이사 선임 작업이 초기 단계라는 의미다. 빨라야 12월 중순에나 이사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후 대표이사가 선임되더라도 바로 쌓여있는 현안을 처리할 순 없다. 인수인계 등 구단 상황을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른바 적응 기간이 필요하고, 그렇게 되면 내년 1월이나 돼야 본격적인 업무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김 단장도 “지금 상황에선 감독 선임 시기가 내년 1월로 넘어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감독 선임 뿐만 아니라 전력 보강 작업도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특히 내·외부 FA 협상은 큰 돈이 들어가는 만큼 단장 독자적으로 처리할 수 없다. 대표이사의 사전 승인이 필수다. 올해 키움은 내부 FA가 김상수(A등급) 한 명 뿐이라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김상수가 FA 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키움도 시간을 두고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하지만 외부 FA는 사정이 다르다. 키움이 외부 FA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현재 흘러가는 시간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이미 특정 선수에 관심있는 구단은 에이전시와 만남을 가졌다. 이번주 중으로 구체적인 협상 금액도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이 내년 1월이 되서야 영입 경쟁에 뛰어든다면 뒷북을 치는 모양새가 된다. 키움 관계자는 “외부 FA 영입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금액도 관건이지만 대표이사와 사령탑이 공석인지라 탐색 단계조차 추진할 수 없는 상황도 맞물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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