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환호하는 대한항공
대한항공 선수들이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삼성화재 경기에서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2020. 12. 9.인천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인천=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대한항공이 삼성화재를 6연패 늪으로 빠뜨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3 25-22 26-24)으로 승리했다. 3연승에 성공한 대한항공(10승4패·승점 28)은 KB손해보험(10승4패·승점 28)과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세트 득실률에서 앞서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삼각편대 정지석(14득점)~곽승석(13득점)~임동혁(12득점)이 모두 두자릿수 득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반면 삼성화재(2승11패·승점 11)는 신장호(17득점)이 분전했지만, 6연패에 빠지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삼성화재는 업다운이 심하다. 굉장히 위험한 팀”이라고 경계했다. 삼성화재는 1세트 초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을 가져갔고, 바르텍과 황경민의 득점으로 리드를 따냈다. 리시브 강화를 위해 황경민과 신장호의 자리를 바꿨는데, 두 선수 모두 잘 버텨냈다. 산틸리 감독은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이 오기 전에 2개의 작전 타임을 사용했고, 16-17에서는 임동혁이 백어택 범실을 하자 산틸리 감독은 임동혁 대신 임재영을 투입하는 등 분위기 반전에 애썼다. 결국 진성태의 속공과 정지석의 득점으로 23-22로 승부를 뒤집었다. 결국 대한항공이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도 초반 분위기는 팽팽했다. 삼성화재는 신장호가 2세트에만 7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1세트 공격 효율이 30%에 그쳤던 정지석이 조금씩 기지개를 켰다. 정지석은 12-12에서 3연속 서브 득점을 성공하며 분위기를 단번에 가져왔다. 삼성화재의 반격도 거셌다. 17-17에서 상대 범실과 황경민의 블로킹 득점으로 리드를 빼앗았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22-22에서 연속 범실로 2세트마저 내줬다.

승기를 잡은 대한항공은 삼성화재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1~2세트 잠잠하던 임동혁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수비도 끈끈함을 더하며 삼성화재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대한항공은 16-12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을 가져갔다. 2~3점 차 격차가 계속 유지됐다. 정지석 곽승석 임동혁이 번갈아가며 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굳혀갔다. 삼성화재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했다. 20-21에서 임동혁의 공격을 안우재가 블로킹으로 저지하며 재차 동점을 만들었고, 신장호의 다이렉트 공격까지 터지며 역전에 성공했다. 승부는 듀스에서 갈렸다. 결국 대한항공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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