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쉬 런온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침체의 늪에 빠진 JTBC 드라마가 ‘천만 배우’ 황정민, 임시완을 앞세우고 편성 개편까지 감행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올해 초 드라마 ‘부부의 세계’와 ‘이태원 클라쓰’로 시청률과 화제성, 호평까지 다잡았던 JTBC 드라마가 하반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JTBC에서 방송 중인 월화, 수목, 금토 드라마가 모두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18어게인’은 2~3%대로 종영했고, ‘사생활’과 ‘경우의 수’도 1~2%대로 씁쓸한 성적표를 안았다. 새 화요드라마 ‘라이브온’은 0%대에 머무르며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저조한 성과를 만회하기 위해 JTBC에서는 올 연말을 장식할 신작들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황정민 임윤아 주연의 ‘허쉬’와 청춘스타 신세경과 임시완을 내세운 로맨스 드라마 ‘런온’이다.

‘허쉬’는 줄곧 스크린에서 활약해왔던 황정민을 8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끌어당긴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황정민은 ‘열정 제로’ 베테랑 기자 한준혁에 분해 ‘열정 만랩’ 인턴 이지수 역을 맡은 임윤아와 연기 호흡을 맞춘다. 영화 ‘국제시장’, ‘베테랑’으로 쌍 천만 배우에 등극했고, ‘부당거래’, ‘신세계’, ‘곡성’,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에서 자신만의 독보적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흥행 주역으로 거듭난 황정민이기에 ‘허쉬’에 강한 끌림을 느꼈다는 황정민의 안목에도 자연스레 기대가 쏠린다.

임시완은 ‘런온’을 통해 신세경과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 모두 1년여 만의 안방극장 컴백이라 더욱 반가움을 사고 있다. 각각 단거리 육상 국가대표 기선겸, 번역가 오미주 역을 맡았다. 끝없이 앞으로 달려야만 하는 육상 선수와 수없이 뒤로 감기를 반복해야 하는 번역가라는 캐릭터 설정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수많은 아이돌 출신 배우들 사이에서도 돋보이는 연기력으로 주목받은 임시완은 영화 ‘변호인’에서 송강호, 김영애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 사이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당당히 아이돌 최초 천만 배우라는 타이틀을 따냈다. 지난해 전역 후 OCN ‘타인은 지옥이다’로 성공적인 복귀 신고식을 치른 만큼 오랜만에 로맨스물로 찾아온 임시완의 차기작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작품 뿐만 아니라 편성 시간에도 변화를 줬다. JTBC 월화극과 수목극 방송 시간은 이번달부터 기존 오후 9시30분에서 9시로 변경된다. JTBC 편성 개편 이후 9시로 앞당겨진 수목드라마 첫 주자로는 오는 16일 ‘런온’이 출격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편성개편은 타 방송사와 OTT 등의 강세 속에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드러나는 대목이다”라며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TV 시청률에 악영향을 미친 건 사실이지만 JTBC가 올해 세운 ‘부부의 세계’, ‘이태원 클라쓰’의 흥행 성적표를 생각했을 때 드라마의 부흥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봤다. 황정민과 임시완에 흥행 상승세를 탄 윤아와 신세경이 하반기 부침을 겪고 있는 JTBC 드라마국의 구원투수가 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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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