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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중국축구협회(CFA)가 자국 리그에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 기존 연봉의 절반을 도려내는 고강도 조치를 내놨다.
중국중앙방송(CCTV)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CFA는 슈퍼리그(1부) 정책 회의를 열고 내년부터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하기로 확정했다. CFA가 내놓은 샐러리캡에 따르면 슈퍼리그 소속 중국 선수 연봉은 세전 기준으로 500만 위안(약 8억 3000만 원)을 넘어서는 안 된다. 또 선수단 내 중국 선수의 평균 연봉도 300만 위안(약 5억)으로 제한됐다. 외국인 선수 연봉도 최대 300만 유로(40억 원)로 매겨졌고, 팀 내 외국인 선수 연봉 총액은 1000만 유로(약 132억 원)로 제한했다. 이 규정은 갑급리그(2부)와 을급리그(3부)에도 적용한다.
천슈안 중국축구협회 회장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는 자국 축구에 통탄하면서 선수 몸값 거품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슈퍼리그 구단 선수 평균 연봉은 K리그의 11.7배, J리그의 5.9배”라면서 “‘현금 질’하는 축구가 건강한 축구를 망쳐놨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슈퍼리그 소속 중국 선수 평균 연봉은 533만 위안으로 알려졌다. 중국 선수 몸값 자체가 오르면서 외국인 선수 평균 연봉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해 5847만 위안으로 중국 선수 평균보다 10배 이상이었다.
CFA는 이번 샐러리캡 제도 위반 구단에 대해서는 하위리그 강등 등 엄격한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강도 샐러리캡 제도에 당장 리그 하향 평준화를 우려하고 있다. 슈퍼리그에서는 지난 2017년 브라질 대표 출신 오스카가 이적료 6000만 유로(795억 원) 기록을 쓰며 상하이 상강에 입성하는 등 여러 빅리그 출신 선수가 몸담고 있다. 이들을 지탱하는 힘도 잃을뿐더러 앞으로는 ‘이름값’을 지닌 유명 선수 영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김신욱(상하이 선화), 김민재(베이징 궈안) 등 한국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도 슈퍼리그에서 뛰고 있는데, 아시아 선수의 중국행 열풍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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