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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3년 후 포지션 별로 어떤 선수들이 남아 있을까 궁금하다.”
한화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함께 리빌딩에 첫 걸음을 뗐다. 이미 전략팀이 영상자료를 가지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수베로 감독과 함께 자료를 보면서 선수들의 면면을 관찰했다. 서류 상 자료가 아닌 영상을 본 감독도 “생각보다 잠재력을 가진 선수가 많아 보인다”며 희망적인 모습을 봤다는 후문이다. 선수들의 기록지에서 드러나지 않는 투구나 타격 자세, 경기에 임하는 태도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수베로 감독은 “당장의 성적보다 3년 후 포지션 별로 어떤 선수들이 남아 있을까 궁금하다”며 당장의 성적보다 결과에 초점을 두고 시즌을 운영할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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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수베로 감독과 선수들의 첫만남은 언제일까. 관계자는 “현재 짜여진 일정대로라면 감독이 오는 1월 8일 입국할 예정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 뒤 23일쯤 구단 프런트와 상견례를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다만 세부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선수들과 대면식은 조금 늦어질 전망이다. KBO 규정상 1월 31일까지 비활동기간이다. 이 때문에 선수단은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2월 1일 수베로 감독과 만남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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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한화는 선수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 새롭게 합류한 선수는 삼성에서 방출된 정인욱뿐이다. 프리에이전트(FA) 큰손이었던 한화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실 외야층이 얇은 터라 중견수 정수빈에 관심을 보였다. 4년 보장금으로만 40억을 제시했지만, 두산이 정수빈에게 6년 장기계약을 제안하는 바람에 물거품이 됐다. 결국 가장 취약했던 외야 포지션을 메우지 못했다. 이용규까지 방출해 더욱 공백이 커졌다. 1군 풀타임 경험이 있는 선수는 노수광뿐이다. 정진호를 제외하면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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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트레이드 자원으로도 마땅한 선수가 없어 확실히 새판을 짜야 하는 상황이다. 한화는 구단 최초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 데 이어 코칭스태프들도 전면 교체했다. 대럴 케네디 수석코치,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를 영입했고 LA 다저스 코디 벨린저, 코리 시거 등을 길러낸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를 선임했다. 모두 데이터에 기반한 육성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한화의 리빌딩 기조에 가장 적합한 코치들이 한 데 모였다. 수베로 감독은 “리빌딩은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열정을 보이고 있다. 새롭게 출발하는 독수리 군단이 육성 전문가들과 함께 비상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