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이혼 후에도 종종 만나고 있는, 여전히 오랜 연애를 즐기는 듯한 가수 이하늘과 전처 박유선의 모습이 전파를 타 화제를 모았다.


25일 방송된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에서 새로운 커플 이하늘, 박유선이 합류해 역대급 편안한 이혼 커플의 모습을 보여줬다. 두 사람은 17살 나이차를 극복하고 장장 11년간의 열애 끝에 2018년 10월 결혼했다. 하지만 1년4개월만에 속전속결 이혼해 충격을 던져줬다.


사전 인터뷰에서 이하늘은 "부부관계가 참 어려운 거다. 누구나 싸우고 헤어질 수 있다. 저러니까 헤어졌지 하고 이혼의 이유에 집중하기 보다는 헤어졌지만 잘 지낼 수 있구나 그렇게 보여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하늘은 긴장한 기색이라고는 볼 수 없는, 오히려 편안하고 설레는 모습으로 전처 박유선을 만나러 갔다. 이들은 이혼 후에도 종종 만날 정도로 쿨하게 지내고 있다고.


스무살에 처음 이하늘을 만났다는 박유선은 "제가 너무 좋아했다. 스무살에 만나 이혼한 33살까지 13년을 함께 했다"라고 말했다. 먼저 도착해 기다리던 이하늘은 현관문을 열고 등장하는 박유선에게 "어서와"라며 다정하게 인사했고, 박유선도 "안녕?"이라며 귀여운 인사를 전했다.


마냥 편안해보이던 둘의 모습에 오히려 MC들이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박유선을 보며 쑥쓰럽게 미소를 짓던 이하늘은 "가끔 네가 해주던 장떡이 생각나더라"라고 말을 건넸고, 박유선은 "장떡은 어머니가 더 잘하시지"라고 답했다. 이에 이하늘은 "이 나이에 엄마한테 해달라고 할 수는 없잖아"라며 멋쩍게 웃었다. 박유선은 "내가 요리를 좀 잘 하더라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함께 저녁을 먹으러 나가던 길 이하늘은 잠을 설쳤다며 "엄청 설렜어. 낚시 할 생각에"라고 말했고, 박유선은 "나도 그건 좀 설렜다"라고 말하며 천생연분 면모를 드러냈다. 자주 애용했던 낚싯배가 예약되어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박유선은 "또 형수라고 불리는 거야"라며 난감해했다.


호칭이 애매해진 문제를 웃으면 이야기하던 박유선은 "누가 날 형수라고 하길래 형수 탈퇴했어요 라고 했어"라고 화통하게 굴어 웃음을 줬다.


박유선은 식사 중 문득 생각난듯 "우리 이태원에 점 본 거 기억나지? 원진살(부부 사이에 서로 원망하는 운) 이야기 처음 들었던데 잖아. 거기 엄청 용하대. 그래서 결혼하지 말라고 했잖아"라고 말했다.


곰곰히 이야기를 듣던 이하늘은 돌연 결혼했던 것을 후회하냐고 물었고, 두 사람은 모두 아니라고 답했다. 박유선이 "이혼한 건 후회해"라고 묻자 이하늘은 쉽게 답을 하지 못하더니 "카메라 앞에서 할 이야기는 아닌 것같아"라고 말했다.


이어진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이하늘은 "끝내자고 해서 끝내놓고 정리가 다 안됐나 마음이. '왜봐?' '미쳤어?' '제정신이야?' 그런데 왜 보면 안되지?"라고 말했다. 박유선도 "주변에서 '왜 봐' 라든지 '다시 살아' 라든지 (말한다). 그런데 나는 다 열려있는 것같다. 어떤 이유든 안될 건 없지 않나. 둘만 같은 타이밍에 같은 마음이라면. 근데 지금은 아닌거죠. 아직은 모르겠는거죠"라고 말했다.


다음날 낚시를 앞두고 두 사람은 함께 채비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낚싯바늘을 입술로 펴는 박유선을 바라보던 이하늘은 눈을 떼지 못하며 미소를 짓더니 낚시조끼를 입혀주며 넙죽 무릎까지 꿇었다.


박유선은 "프로포즈 때도 안하던 걸 왜 오버야?"라더니 "프로포즈를 하긴 했어?"라며 울컥했다. 이에 이하늘이 "내가 반지만 5개를 샀다"라고 답하자 박유선은 "그건 용서를 구하느라 준거지"라며 정정했다.


박유선이 뾰루퉁하자 이하늘은 "내가 반지를 내밀걸 그랬네. 나랑 다시 결혼해줄래?"라고 말해 MC들을 놀래켰다. 박유선은 아직도 이하늘의 휴대폰에 자신의 이름이 '공격수'로 저장되어 있다며 투덜대더니, 여지없이 이하늘을 상대로 연타를 날리며 공격적인 진면목을 과시했다.


얼마 남지않은 한해를 돌아보며 나이를 실감한 둘은 51세, 33세를 앞두고 서로 "나 늙었지?"라며 농담을 나누기도 했다. 이하늘은 "오빠 외로운데 같이 잘래?"라며 합방을 권했고, 박유선은 자연스럽게 방으로 들어왔다.



결국 두 사람은 '우이혼' 사상 처음으로 한 이불을 덮고 잠들었다. 이에 김원희는 "우리가 뭘 본거지?"라며 당황했고, 신동엽은 "그냥 잠은 잘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작진에 따르면 당일 방에 있던 카메라가 모두 꺼져있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TV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