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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외국인 감독은 이름값을 배제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한화는 비상을 위해 혁신을 선택했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한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이다. 이례적으로 1군 주요보직 코치 대부분 외국인 코치로 채웠다. 모두 빅리그에서 리빌딩으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다. 여기에 두산에서 수비코치를 맡았던 조성환 코치도 합류했다. 약점으로 꼽힌 수비력 강화를 위한 임무를 떠안았다. 조 코치는 과거 롯데 선수시절, 외국인 감독의 지도를 경험해봤다. 외국인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 예상된다. 조 코치는 “어떻게 팀을 운영하실지 정말 궁금하다”며 수베로 감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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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코치 역시 수베로 감독을 대면하지 못한 상황이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한 외국인 코칭스태프가 지난 11일 입국하자마자 자가격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조 코치는 “수베로 감독은 주루, 수비 등 다방면에서 선수들을 지도하셨다. 특히 육성 전문가로 잘 알려졌다. 한화에 젊은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 감독님이 팀을 어떤 방향으로 자리잡게 할지, 선수들의 능력을 어떻게 끌어내실 지 궁금하다”며 한껏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외국인 감독의 특성을 묻는 질문에 “정말 이름값을 철저히 배제하고 시작한다.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가 된다. 선수들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얼마든지 주전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며 선수들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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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롯데에서 로이스터 전 감독도 ‘무한경쟁’으로 팀을 운영했다. 경쟁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자양분이 됐다. 손아섭, 전준우, 문규현 등 2군에서 콜업돼 자리를 잡은 선수들도 많다. 이름값을 배제한 채 선수를 객관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화가 바라는 점도 이와 같다. 이미 지난해 최원호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리빌딩이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수많은 선수들이 1군 무대를 경험했고, 확실한 주전이 없는 경쟁체제가 만들어졌다. 수베로호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면 주전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올시즌 한화는 백지상태에서 시작한다. 이미 이용규, 최진행, 김태균, 송광민 등 오랜 시간 한화의 주전자리를 지켰던 선수들을 대거 정리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주축 선수들의 노쇄화와 수차례 겪은 리빌딩 실패를 번복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새롭게 시작하는 한화가 변화의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