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골목식당' 강서구 등촌동 편 사장님들이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10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30번째 골목으로 서울 강서구 등촌동 편이 공개됐다.


먼저 소개된 추어탕집은 특이한 사연이 있었다. 시어머니 추어탕집에서 2년 7개월 동안 홀서빙만 했던 사장님이 6개월 전 갑작스레 가게 운영의 모든 걸 맡게 된 것. 시어머니가 암 투병 중인 시아버지를 병간호해야 해서 이런 상황에 직면한 것이었다. 사장님은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고 연습하는 과정을 겪었다.


상황실을 방문한 사장님은 자기소개를 밝게 하다가 "시아버지가 갑자기 뇌암 진단을 받으셨다. 건강한 분이셨다. 저는 원래 홀만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혼자 맡게 됐다"라고 설명하면서는 왈칵 눈물을 쏟았다. "거절할 의향은 없었냐"는 MC 김성주 질문에 사장님은 "시어머니를 많이 의지해와서 어머니가 없는걸 상상해 본 적 없다"라고 답했다.


백종원은 추어탕에 대해 "뼈다귀 해장국 냄새가 난다. 시래기 맛 때문에 대중적인 맛은 아닌 것 같다. 시래기 맛을 못 잡았다. 오래 끓인 특유의 냄새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또 끓이는 방법이나 보관방법을 바꾸면 개선이 가능하다. 미꾸라지 향은 안 난다"라고 짚었다.


상황실에서 가게로 돌아간 사장님은 바로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장님은 "백종원 대표님이 갑자기 오셔서 깜짝 놀랐다. 그냥 제가 다 잘못 끓인 것 같다"며 속상한 마음에 눈물을 쏟았다. 또 "어머니 김치 맛있다고 하셨다. 너무 많이 끓여 양을 줄여야 한다고 하시더라"라고 털어놨다.


두 번째 가게는 베트남쌀국숫집이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사장님은 가게 운영이 잘되지 않아 가장으로서 힘든 점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쏟았다. 사장님은 "아침 일찍 가게 나오면 밤늦게 들어가는 게 가장 힘들다. 회사를 나온 이유도 아이들하고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어서 그랬던 거다. 이게 제일 힘들다"라고 털어놨다. 또 "솔루션을 주시면 개선하고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백종원은 쌀국수 맛에 대해 "맛있는 베트남 쌀국수가 아니라 그냥 쌀국수다. 베트남에서 먹었던 고기 향이 가득한 맛을 기대했는데 인스턴트 맛이 난다"라고 평가했다. 또 주방에 사장님이 준비해 놓은 고기 양을 보고 "그러니까 국물이 맛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하지만 백종원은 사장님의 끈기와 열정에 희망을 봤다. 카운터 위에 놓여진 연습일지를 발견한 것. 백종원은 "연구 많이 하셨네. 난 공부 많이 한 사람이 기특해"라고 감탄했다. 일지에는 육아 정보도 있었는데 치열한 삶의 흔적에 백종원은 "가게 오픈하랴, 아이 낳을 준비하랴"라고 안타까워하며 자신과 잘 해보자고 힘을 줬다.


두 사장님은 가게를 어떻게든 소생해보고 싶은 마음에 눈물을 쏟기도 했다.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한 마음이 가장 크게 자리했다. 간절하면 이루어진다고 하지 않았던가. 백종원의 솔루션과 이날 보여준 사장님들의 의지와 욕심이 더해진다면 기분 좋은 결말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등촌동편 사장님들의 성장기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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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SBS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