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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이 역대 최악의 디펜딩 챔피언으로 남을 조짐이다.
리버풀은 2019~2020시즌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리버풀은 시즌 초반부터 파죽지세를 보이며 승점 99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 코로나 19 팬데믹이 찾아왔지만 거침이 없었다. 무려 38전 32승3무3패였다.
2020~2021시즌에도 리버풀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인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리버풀이 워낙 막강한 전력을 갖춰 일찌감치 감독직을 내려놓기를 잘했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리버풀은 지난해 10월 센터백 버질 판 다이크가 무릎 부상으로 인한 시즌아웃됐지만 그런대로 EPL 선두권을 지키며 선전했다. 그렇지만 리그 중반인 2월들어 내리막길을 탔다. 전례 없이 안필드 구장에서 홈 6연패라는 수모까지 겪었다. 연패 수모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리버풀의 몰락은 기록으로 그대로 나타난다. 영국의 스카이 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리버풀이 지난시즌 28경기를 치른 뒤 무려 승점 79를 기록했으나 올시즌에는 43점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무려 46.6%나 깎였다. 유럽 5대 리그 지난해 챔피언 가운데 리버풀의 몰락이 가장 두드러졌다. 파리 생제르망(PSG)는 14.9%, 유벤투스 13.3%, 레알 마드리드 3.6%가 승점이 줄어들었다. 유일하게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에도 승승장구하며 6%나 승점이 늘었다.
리버풀의 몰락은 2016~17시즌 EPL 레스터시티나 2015~16시즌 첼시와 비교가 안될 정도였다. 레스터시티는 우승 당시 보다 27점이, 첼시는 25점이 내려간 것으로 집계됐다. 리버풀 팬들에게 영웅으로 취급받던 위르겐 클롭 감독의 경질까지 언급되고 있는 이유다.
bhpark@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