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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형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아시안푸드 브랜드들이 별도로 진열된 아시아푸드존에서 비비고 비빔밥 제품을 고르고 있다.  제공 | CJ제일제당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CJ제일제당이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를 인수한 지 2년이 지나면서 미국 내 매출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국경을 넘은 인수합병(M&A)의 모범사례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은 이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미국 내 식품 매출 6조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슈완스를 인수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를 만들었다. 지난해 CJ제일제당 식품 매출은 약 9조 원으로 이중 절반에 가까운 46%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슈완스 인수 직전인 2018년 식품 매출 해외 비중이 14%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셈이다. 슈완스를 포함한 미국 식품 매출 역시 2018년 3649억 원에서 지난해 3조 3286억 원으로 약 10배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은 슈완스와의 협업을 강화하면서 차세대 핵심제품 발굴에 힘쓰고 냉동 및 상온 가정 간편식(HMR)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 미국 내 식품 매출 6조 원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슈완스 역시 CJ의 일원이 된 뒤 아시안 푸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슈완스는 아시안 푸드 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5%p 늘어난 24.3%의 점유율을 달성하며 1위에 올랐다. 슈완스의 아시안 브랜드와 비비고의 시너지가 구체화되면서 기존 1위였던 아지노모토를 제치는 성과를 거뒀다.

슈완스는 지난해 미국 내 주요 냉동식품 기업중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28.6%, B2C 냉동식품 기준)을 기록하며 타이슨 푸드(25.1% 성장)를 제치고 성장률 1위에 올랐다. 네슬레는 11.9% 성장하는 데 그쳤다. 아시안 푸드의 확대가 기존 주력 제품인 피자의 안정적인 성장에 힘을 보탠 결과라는 분석이다.

2019년 3월부터 CJ제일제당 실적에 슈완스가 포함됐으며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통합 작업이 지속됐다. 2013년 비비고 만두의 미국 진출과 함께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해온 CJ제일제당의 제품 경쟁력과 미국 냉동식품 업계 최고 수준인 슈완스 영업력을 결합해 고객 접점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슈완스 역시 CJ제일제당과 함께 아시안 푸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슈완스는 지난해부터 유통채널에 비비고, 파고다 등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아시안 냉동식품 구역을 별도로 구성한 ‘아시안 데스티네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안 데스티네이션’을 도입한 점포가 해당 코너가 없는 점포보다 아시안 냉동식품 매출이 61%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냉동식품 시장에서 아시안, 에스닉 푸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관심과 인기를 끌고 있어 미래 시장 선점에 핵심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슈완스 인수는 외형적인 성장 뿐만 아니라 두 회사의 차별화된 핵심 경쟁력이 결합된 상생 사례로 의미가 깊다. CJ제일제당이 보유한 최고 수준의 식품제조 R&D 역량과 노하우와 슈완스 영업력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글로벌 1등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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