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우-해피엔딩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달이 뜨는 강’은 결국 나인우의, 나인우에 의한, 나인우를 위한 드라마였다. 최근 종영한 KBS2 ‘달이 뜨는 강’이 나인우 투입 후 최종회가 변경됐다.

‘달이 뜨는 강’은 고구려 설화인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는 것으로 설화대로라면 온달의 죽음으로 결말이 나는 새드엔딩이어야 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방영한 ‘달이 뜨는 강’ 최종회에서 나인우가 그린 온달은 전쟁에서 죽은 줄 알았지만 비기를 사용해 살아돌아오면서 평강과 행복하게 재회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맺음했다.

이에 대해 한 드라마 관계자는 “당초 지수 때에는 결말이 죽는 것이었는데 나인우가 투입된 후 바뀌었다”고 밝혔다. 당초 ‘달이 뜨는 강’의 남자주인공이었던 지수가 학교 폭력 논란으로 드라마에서 하차하면서 나인우가 교체 투입된 것인데 이후 대본이 변경되었다는 것.

나인우가 온달 역으로 합류하면서 나인우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물론 ‘달이 뜨는 강’에 대한 애정이 높아지면서 해피엔딩에 대한 기대가 컸다는 것이 그 이유다. 뿐만 아니라 ‘달이 뜨는 강’은 해외 190개국에 판매가 됐는데 해외에서도 나인우의 해피엔딩에 대한 기대와 요청이 컸던 것이 최종회에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대본이 수정된 것은 최종회뿐만이 아니었다. ‘달이 뜨는 강’은 나인우 교체 투입 후 재촬영하면서 대본도 나인우에 맞게 수정 및 변경했다. 이 관계자는 “대사를 새로 넣기도 하고 작가가 나인우에게 어울리게 대본을 다 다시 고치고 손봤다”고 말했다.

지수의 불미스러운 논란으로 곤욕을 겪은 ‘달이 뜨는 강’이 대체배우로 발탁된 나인우로 인해 완전히 새롭게 거듭났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었다. ‘달이 뜨는 강’의 참여했던 출연진이 “윤상호 감독과 여주인공 김소현은 드라마를 두 편을 찍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달이 뜨는 강’의 제작사 빅토리콘텐츠는 이달 초 지수의 소속사 키이스트를 상대로 30억 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 현재는 재판부에서 조정으로 진행 중이다. 키이스트는 빅토리콘텐츠에 합의의 큰 뜻을 밝히면서도 제작비 정산 후 영수증으로 증빙해달라는 입장을 내놓았고 법정으로 사안이 옮겨간 만큼 향후 양측의 공방전이 예상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양측이 손해배상액 합의안을 받아들이며 조정이 성립되는 게 갈등을 마무리하는 가장 빠른 길이 되겠지만 조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소송으로 이어지게 된다. 조정 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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