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가수 씨엘 아버지이자 물리학자인 이기진 서강대 교수가 딸과 아내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19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더 블럭'에서는 이 교수가 출연해 가족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 교수는 씨엘이 고2 때 자퇴 선언을 했다고 알리며 "강변북로를 운전하며 가고 있는데 갑자기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고 했다. 근데 '왜?'라고 물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스스로 얼마나 생각을 오래 했겠나. '오케이.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서로 하지 말아야 될 이야기도 나올 수 있어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씨엘은 "오전 7, 8시에 일어나서 학교를 가면 오후 3시에 끝난다. 연습실로 가면 새벽 12시에 끝나고 집에 와서 씻고 자면 3, 4시가 됐다. 1년을 반복했는데, 내가 한 쪽으로 시간을 잘 쓰면 좋지 않을까 싶어 그랬던 거다. 아버지가 '노'라고 하지 않을 건 알았다. 한 번도 안된다는 말을 들어본 적 없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그 후 씨엘이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마쳤다고 덧붙이며 믿음을 보였다. 유재석은 "막상 제가 그런 상황에 닥치면 그럴 수 있을까 싶다"라며 놀라워했다.


이 교수는 얼마 전 사별한 아내 이야기도 꺼냈다. "가장 슬픈 일 중 하나였다. 멋지고 착한 그런 존재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세상을 살면 힘든 일도 있는데, 채린이와 하린이가 있어 의지가 되고 행복하다고 생각해.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라며 두 딸이 큰 힘이 되고 있음을 알렸다.


씨엘은 "최근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어머니를 추억하고 싶어 추모곡을 만들었다"며 "아버지는 자유로운 영혼이고 어머니는 배려가 많은 분"이라고 말했다. 씨엘은 지난 1월 갑작스레 모친상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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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tvN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