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ke-Krzyzewski Basketball
농구 명문 듀크 대학의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은 2021-2022시즌을 마치고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미국 대학농구의 상징 ‘코치 K’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이 2021-2022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

미국 언론은 3일(한국 시간) 듀크 대학 발 뉴스를 긴급으로 보도하면서 레전더리 슈셉스키 발자취를 조명했다. 올해 74세인 슈셉스키 감독은 노스캐롤라이나의 사립 명문 듀크 대학의 모든 것이다. 벌써 슈셉스키 후 듀크 대학의 성적표가 궁금해질 정도다.

슈셉스키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군 생활을 오래하지 않고 육군의 감독을 5년 동안 지내며 지도자로 변신했다. 미국은 3개 사관학교 체육 팀이 대학 스포츠(NCAA 디비전-I)에 편입돼 경기를 펼친다. 흥미로운 점은 NBA 최고 감독인 샌안토니오 스퍼스 그렉 포포비치(72)도 공군사관학교 출신이라는 점이다. 포포비치도 의무복무 5년을 마치고 농구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육군에서 지도자 길을 걸은 슈셉스키는 육사 생도 시절 대학농구의 레전드 보비 나이츠가 감독을 맡아 그의 영향을 받았다. 그 영향으로 인디애나 대학 감독을 역임한 나이트 밑에서 코치로도 1년 활동했다. 1980년부터 듀크 대학을 맡았다. 42년째를 마감하고 은퇴하게 된다. 듀크는 슈셉스키 전에 단 한 차례도 NCAA 토너먼트 정상을 밟지 못했다. 코치 K가 부임한 뒤 농구 명문교로 거듭난다. 슈셉스키를 ‘코치 K’로 부르는 이유는 그의 이름 스펠링 때문이다. 폴란드계 이민자로 이름 Krzyzewski는 본인이 발음을 하지 않으면 제각각이다.

코치 K가 미국 농구계에 이룬 업적은 레전더리의 레전드급이다. 대학농구에서만 통산 1170승으로 역대 최다승 감독이다. NCAA 디비전-I 대학에서 1000승 이상을 거둔 감독은 슈셉스키가 유일하다. NCAA 토너먼트 5회 우승은 UCLA 존 우든 감독(10회)에 이어 2위다. 12차례 파이널 진출은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이다. 통산 15차례 시즌 30승 이상은 최다 기록이다. 듀크 출신의 NBA 1라운드 배출 41명은 특정 대학 최다이다. 듀크는 ‘코트의 신사’ 그랜트 힐을 비롯해 현역에서 활동하는 카이리 어빙(브루클린 네츠), 자이언 윌리엄슨(뉴올리언스 펠리칸스) 등 수없이 많이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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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K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은 듀크 대학을 NCAA 토너먼트에 5차례나 우승으로 이끈 최고의 지도자다. AP연합뉴스

슈셉스키는 미국 농구대표 감독도 역임하며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로 올림픽 금메달을 이끌었다. 2001년 농구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은 법. 포스트 슈셉스키 이후 듀크를 누가 이끌지 흥미롭다. 듀크의 라이벌 노스캐롤라이나 로이 윌리엄스 감독(70)도 지난 시즌을 끝으로 올해 은퇴한 바 있다. 윌리엄스는 노스캐롤라이나를 3차례 우승시킨 명장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