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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우근 기자] 연극 ‘거룩한 직업’이 성공적인 마무리로 향하고 있다. 지난 16일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공연을 시작해 27일 막을 내린다.

이 연극은 한국 현대연극의 선구자로 꼽히는 작가 이근삼의 작품이다. 지난 1961년 작이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통찰과 날카로운 비판의식이 여전히 생생하게 돋보인다.

가난한 교수와 도둑이 무대에서 절묘한 앙상블을 이루며 소외된 지식인의 좌절과 무기력을 맛난 희극으로 담아낸다.

특히 이번 작품엔 무대인생 50년 관록을 자랑하는 김재건(74), 정상철(73) 배우가 열연하고 있다. 두 배우는 1972년 국립극단에서 처음 만나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대학로 연극 무대를 지켜온 반세기 동안 함께 무대에 오른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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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재건(왼쪽)과 이주화

이번 ‘거룩한 직업’이 두 배우가 주연으로 함께 하는 첫 무대라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여러 후배 연기자도 존경의 뜻을 표현하고 있다.

배우 이주화는 “50년간 오롯이 무대를 지켜주셔서 감사드린다. 존경하는 두 분의 60주년 기념 공연도 기대하고 싶다”라고 응원하며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후배들도 그 길을 따라갈 수 있다. 선생님들처럼 20년 뒤의 내 모습도 상상해본다”라고 했다.

KBS공채탤런트가 주축인 극단 ‘한울타리’ 대표이기도 한 이주화는 연극 ‘맨프럼어스’에서 김재건과 함께 공연했고 연극 ‘갈매기’에선 정상철과 무대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