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종_싸와니 우툼마

[스포츠서울 | 안은재기자] ‘랑종’ 싸와니 우툼마가 한국 관객들에 반가운 인사를 전했다.

영화 ‘랑종’이 개봉 4일째 55만 관람객 수를 돌파하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 중 가장 빠르게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랑종’은 ‘곡성’, ‘추격자’ 등 공포 스릴러 장르의 대가인 한국 나홍진 감독과 ‘피막’, ‘샴’, ‘셔터’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랑종’은 한국말로 ‘영매’, ‘무당’을 의미한다. ‘랑종’은 태국 이산 지역에서 ‘바얀 신’을 모시는 이모 님(싸와니 우툼마 분)과 집안 내력으로 인해 신 혹은 악귀에 빙의된 조카 밍(나릴야 군몽콘켓)의 이야기를 담은 페이크 다큐 형식의 공포영화다.

지난 19일 본지는 ‘랑종’에서 님으로 열연한 싸와니 우툼마 배우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싸와니 우툼마는 주로 태국 연극계에서 활동했던 배우다. 반종 감독과 이전에 한번 호흡을 맞춘 계기로 ‘랑종’ 오디션 제의를 받아 합류하게 됐다.

우툼마는 ‘랑종’에 대한 한국의 관심에 “배우로서 기쁘고 감사하다”면서 “한국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태국에서는 언제 상영하냐는 기대감이 높다.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져 곧 극장에서 볼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렌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랑종’은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영화 내내 님과 밍의 가족을 한 다큐멘터리 취재팀이 촬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영화는 무당으로 바얀 신을 모시고 있는 님을 인터뷰 하면서 시작하며 손으로 카메라를 잡고 뛰어가는 등 흔들림이 그대로 묘사된다. 우툼마는 “님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 반종 감독님과 많은 토론을 거쳤다. 감독님의 가이드라인이 많은 도움이 됐다. 촬영 순간순간 카메라 맨과 호흡에 최대한 집중해 촬영했다”고 말했다.

랑종_싸와니 우툼마

이어 영화 속의 이산 지역이 실제로 존재하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우툼마는 “실제 이산 지역과 영화 속 이산 지역은 굉장히 비슷하다. 태국 사람이 보는 이산 지방은 가난한, 건조한 가뭄을 연상하는 지역이다. 신에 대한 믿음은 이산 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에 있다. 영화 속 이산 지방 엑스트라 분들은 실제 배우가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다(웃음). 촬영에 협조해줘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랑종’에는 님이 퇴마 굿 전에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는데. 한국 관람객들 사이에서도 님의 죽음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우툼마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관객들의 해석에 맡기겠다. 저도 재밌다고 느낀다. 님의 사망 원인은 의학적으로 밝힐 수 없고 이런 죽음을 태국에서는 ‘라이따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우툼마는 “저는 신, 악령의 존재를 믿는다. 모든 장소를 지키는 수호신의 존재를 믿는다. 영화 촬영하는 지역도 영험한 신이 존재한다고 믿는 곳이었다”면서 “촬영 전에 기도를 하면서 했다. 영화 찍으면서 후끈 달아오르는 느낌을 받았는데 주민 아주머니께서 여기 영험한 신이 있다고 알려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태국이 공포 영화로 높은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태국에는 귀신이나 공포 요소가 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런 것 때문에 태국에서 공포영화가 잘 만들어지는 게 아닌가”라면서 “반종 감독님도 귀신을 믿는다고 하지는 않았지만 공포 영화를 잘 만드신다. ‘랑종’을 위해 오랜 시간 리서치 하셨다. 수십명의 무속인을 만났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랑종_싸와니 우툼마

함께 호흡한 신예 나릴야 군몽콘켓에 대해서 우툼마는 “너무 사랑한다”고 애정을 듬뿍 나타냈다. 이어 “배우로서 열정이 많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미래가 창창하고 오랫동안 배우로 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우툼마는 “반종 감독님과 나홍진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한국 영화계와 태국 영화계가 공동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잘 부탁해”라고 서툰 한국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