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안세영이 30일 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8강전에서 중국의 천위페이와 랠리를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스포츠서울|김경무전문기자] 끈질긴 수비는 좋았지만, 스매시 등 공격력이 약한 게 역시 문제였다. 한국 셔틀콕 여자단식 기대주 안세영(19·삼성생명)이 만리장성에 막혀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세계 8위인 안세영은 30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8강전에서 2위(올림픽랭킹은 1위) 천위페이(23·중국)와 맞서 선전했으나 0-2(18-21, 19-21)로 져 탈락했다. 수비 위주를 플레이를 펼치는 안세영은 질긴 랠리 플레이로 상대와 맞섰으나 고비 때 스매시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와의 대결에서 5전 전패를 기록하게 됐다.

안세영 주먹 불끈
안세영이 득점 뒤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도쿄|연합뉴스

안세영은 1세트 초반 5-5로 팽팽히 맞서다 12-7로 달아났으나 연속 5실점히며 동점을 허용한 뒤 15-17로까지 뒤졌디. 이어 18-18에서 내리 3점을 허용하며 결국 18-21로 졌다.

2세트에서도 안세영은 7-2, 8-5 등으로 앞서다 10-10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12-12, 13-13, 15-15 등으로 접전이 이어졌으나 잇따라 스매시 공격을 내주며 15-18로 뒤졌고,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안세영은 경기 중 발목을 다쳐 고전했다.

이번 올림픽에 앞서 “저의 전부인 배드민턴에서 역사를 쓰겠다”고 다짐했던 안세영은 전날 16강전에서는 세계 13위 부사난 옹밤룽판(태국)을 53분 만에 2-0(21-15, 21-15)으로 완파했지만 큰산을 넘지 못하고 4강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안세영의 공격
안세영(위)이 공격을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안세영은 지난 2019년 프랑스오픈 여자단식에서 강호 마린(스페인) 누르고 우승해 주목을 받았으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신인상도 탔던 유망주. 초등학교 1학년 때 복싱선수 출신이자 배드민턴 동호인인 아버지를 따라다니다 라켓과 인연을 맺었다. 만 15살인 중3 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실업팀 선수들을 잇따라 제치고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해 일약 기대주로 떠올랐다

안세영은 처음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3연승으로 8강까지 오르면서 3년 뒤 2024 파리올림픽에서의 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