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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모두 잘했지만 김연경과 박정아의 활약은 단연 눈부셨다.
여자배구대표팀은 3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 A조 4차전에서 일본에 세트 스코어 3-2(25-19 19-25 25-22 15-25 16-14)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3승에 성공한 한국은 세르비아와의 5차전 결과와 관계 없이 3위를 확정, 8강에 진출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역시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5세트 동안 30득점을 기록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공격득점 27점에 블로킹으로 3득점을 책임지며 일본의 기를 죽였다.
김연경은 이날 올림픽 개인 통산 네 번째 30점 이상 올리는 데 성공했다. 올림픽 여자배구에서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김연경은 2012 런던올림픽 세르비아전에서 34득점을, 같은 대회 중국전에서 32득점을 기록했다. 2016 리우 대회에서는 일본을 상대로 30득점을 폭격했다. 5년 만에 같은 팀을 상대로 새 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김연경은 세계 최고의 레프트답게 18개의 디그와 팀에서 가장 많은 19개의 리시브를 기록했다. 공수에 걸쳐 빈 틈 없는 모습이었다. 후위에 있던 5세트 막판에는 몸을 던지는 디그와 이단 연결 등을 책임졌다.
김연경과 함께 승리를 이끈 파랑새는 ‘클러치박’ 박정아였다. 박정아는 5세트에만 무려 5득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살얼음판 위를 걷는 것처럼 치열했던 막판, 차분한 공격과 재치 있는 플레이로 점수를 올렸다. 한국의 승리를 확정한 마지막 밀어내기 공격의 주인공도 박정아였다. 12-14로 뒤진 시점에 결정적인 순간에 김연경이 후위에 있어 공격력이 반감돼 자칫 위기에 놓일 수 있었지만 박정아의 활약으로 한국은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박정아는 5년 전 리우 대회 8강전에서 부진해 비난을 받았다. 당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하지만 착실하게 V리그에서 자신의 길을 갔고, 대표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박정아는 브라질, 케냐전 각각 9득점, 도미니카공화국전 16득점, 일본전 일본전 15득점 등 매 경기 제 몫을 하고 있다. 레프트로 출전해 김연경의 짐을 덜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8강 진출의 숨은 공신이다.
김연경과 박정아의 활약을 막지 못해 패한 일본은 홈에서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일본은 도미니카공화국과 나란히 1승3패로 성적이 같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마지막 경기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일본은 여기서 패하면 5위로 조별리그를 마감, 대회를 마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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