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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컨벤션고 조원빈 | 길성용 객원기자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서울권 야수 최대어로 꼽히는 조원빈(18·서울 컨벤션고)이 내년 KBO리그 무대에 오른다. 당초 미국행 전망도 나왔지만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신청서를 제출했고 서울 구단들도 마지막까지 조원빈을 지켜보고 있다. 올해 초반 전망처럼 서울권 1차 지명자로 조원빈이 선택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BO리그는 올해부터 신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 제도를 신설했다. 지난해까지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등록된 고등학교와 대학교 졸업 예정 선수들이 자동으로 지명 대상이었다. 신청 제도를 통해 선수의 해외 진출 혹은 대학 진학 의사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신청서와 함께 재학 중 징계, 부상 이력을 포함해 학교 폭력 관련 서약서,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를 본인의 동의 하에 제출한다. 구단은 신인 선수의 해외 진출 및 대학 진학으로 인한 지명권 상실을 피할 수 있게 됐다. 과거 학교 폭력에 따른 지명 철회 등의 문제도 보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렇게 신인 드래프트가 신청제로 바뀌면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선수는 조원빈이었다. 몇 달 전부터 조원빈의 미국행 얘기가 돌면서 조원빈이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원빈은 마감일인 지난 14일에 앞서 신청서를 제출한 게 확인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조원빈이 신인 드래프트 신청서를 냈다”며 조원빈이 오는 23일 발표되는 1차 지명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전했다.

이제 선택은 구단의 몫이다. 이듬해부터 전면 드래프트가 시행되는 가운데 마지막 1차 지명 서울권 순번은 두산, LG, 키움이다. 두산은 서울고 좌투수 이병헌을 지명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17일 서울 컨벤션고와 유신고의 대통령배 16강 경기, 즉 조원빈을 지켜본 후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이번주초까지 지명 대상을 결정한 후 LG에 통보할 계획이다.

그만큼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조원빈은 지난 16일까지 출장한 17경기에서 79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368 2홈런 19도루 12타점 2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70을 기록하고 있다. 신장 190㎝·몸무게 91㎏, 스피드와 강한 어깨까지 갖추고 있어 5툴 외야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LG는 조원빈 1차 지명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1차 지명은 야수보다는 투수 선호도가 높다. 1차 지명이 다시 시행된 2014년부터 8년을 돌아봐도 돌아봐도 두산은 6명, LG는 7명, 키움은 4명이 투수였다. LG 또한 이병헌과 조원빈 외에 선린인터넷고 좌투수 조원태, 성균관대 우투수 주승우를 1차 지명 후보군으로 놓았다. 키움은 이들 외에 투수 한 명을 더 후보군에 놓고 고심하는 상황이다.

지명순서가 선수의 운명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1차 지명을 받지 못해도 얼마든지 슈퍼스타가 될 수 있다. 두산, LG, 키움 구단 관계자들 또한 조원빈이 1차 지명을 받지 못해도 2차 상위 라운드에서 호명될 것으로 내다봤다. 2차 신인 드래프트는 내달 13일에 열린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