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경 다독이는 손민한 코치 [포토]
손민한 NC 투수코치가 1일 2021신한은행SOL KBO리그 SSG와 더블헤더 2차전 2회말 실점한 강태경을 다독이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문학=윤세호기자] 예고한 그대로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감정은 드러나지 않았다. 상황에 맞게 투수를 교체하면서 아들의 두 번째 선발 등판도 막을 내렸다. NC 강인권 감독대행이 아들 강태경(20)을 3회에 조기교체했다.

강태경은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해 NC에 입단한 강태경의 통산 두 번째 선발 등판 경기가 됐다.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달 15일 한화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자기 임무를 완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강태경은 2회말부터 흔들렸다. 박성한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김강민에게 투런포를 허용해 1-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당했다. 이어 이현석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고종욱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는 등 흔들리는 모습이 반복해서 나왔다. 추신수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만루로 몰렸는데 최정에게는 3루 땅볼을 유도해 추가 실점은 피했다.

강태경은 3회말 다시 홈런을 맞았다. 한유섬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우측 당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연결됐다. NC가 3회초 2점을 뽑아 3-2로 역전했으나 한유섬의 솔로포로 3-3 동점이 됐다. 그러자 NC는 손민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오르며 강태경을 교체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승리한 NC지만 2차전 또한 마냥 놓칠 수 없었다. 1차전에서 필승조를 아끼고 승리했고 전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만큼 불펜진을 총동원할 여력도 있다.

결국 전날 강인권 감독대행의 다짐이 현실이 됐다. 강 감독대행은 이날 더블헤더 2차전 선발투수로 아들인 강태경을 예고하면서 “아들인 것보다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로 보겠다. 조금 더 냉정해질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첫 등판 때보다 SSG는 더 힘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태경에 이어 류진욱이 등판했고 류진욱은 실점없이 3회말을 끝냈다. 아들 앞에서 더 냉정해진 아버지의 마운드 운용이 성공한 순간이었다. 이날 강태경은 70개의 공을 던지며 2.1이닝 5안타 4사구 2개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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