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
두산 최원준.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잠실=최민우 기자] 최원준(27·두산)이 홈런군단 SSG에 고개를 숙였다.

최원준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전에서 3이닝동안 7안타 2홈런 1볼넷 4실점을 허용한 뒤 조기 강판됐다. 올해 정규시즌 최소 이닝 기록이다. 1회 최정의 투런포, 3회 최주환에게 다시 투런포를 맞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패배로 최원준은 2패(7승)째를 떠안게 됐다.

앞서 최원준은 SSG에 유독 강했던 모습을 보였다. 2차례 맞대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할정도로 강세였다. 지난 5월 17일 문학 전에서 5이닝 1실점, 6월 4일 잠실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전날 더블헤더(DH) 2차전에서 최정의 만루 홈런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탄 SSG에 고전했다.

최원준
두산 최원준. 스포츠서울DB

1회부터 위기였다. 최근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추신수에게 안타를 맞고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후속타자 오준혁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최정을 넘지 못했다. 풀카운트에서 139㎞짜리 패스트볼을 타자의 몸쪽에 붙여 던졌는데, 최정이 그대로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2회에도 주자를 내보내며 진땀을 뺐다. 선두타자 최항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이현석을 1루 파울 플라이를 잡아 한숨 돌렸지만, 최지훈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다. 다행히 중견수 박건우가 끝까지 쫓아가 타구를 처리한 덕에 아웃카운트를 올렸고, 최원준은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최원준
두산 최원준. 스포츠서울DB

3회에는 다시 홈런을 맞았다. 오준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경기 처음으로 선두타자 출루를 막았다. 하지만 최정에게 2루타를 맞았고, 1사 2루 상황에서 최주환에게 홈런을 맞았다. 최주환의 타구가 오른쪽 폴대를 맞고 떨어져 홈런으로 인정됐다. 누상에 주자를 비웠지만, 위기는 계속됐다. 2사 후 박성한에게 3루타를 맞았고, 최항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최항이 2루 베이스를 훔치면서 최원준은 위기에 내몰렸다. 그러나 침착하게 이현석을 삼진으로 돌려 더 이상 실점은 없었다.

경기 내내 흔들리자 두산 벤치는 최원준의 강판을 결정했다. 4회부터는 최승용이 공을 이어받았다. 이어 등판한 투수들도 SSG 타선에 무너졌고, 두산 타선도 SSG 샘 가빌리오를 공략하지 못했다. 결국 두산은 1-10으로 졌고, 최원준은 패전 투수가 됐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