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이지영, 승리 후 조상우 쓰담쓰담
키움 조상우(오른쪽)와 이지영.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고척=최민우 기자] 조상우 조기 등판 승부수가 먹혔다. 키움이 경기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SSG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키움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10-8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시즌전적 52승 49패 1무가 됐다. 잦은 실책으로 자멸하는 듯했지만, 경기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클로저 조상우가 8회를 책임지며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9회는 김태훈이 올라 승리를 지켜냈다. 타선에서는 윌 크레익이 5타수 3안타 1홈런을 때려 5타점을 쓸어담았다. 4,5위 싸움에서 승리한 키움은 2연승을 질주하며 4위로 올라섰다.

경기 내내 집중력이 아쉬웠던 키움이다. 1회 윌 크레익의 투런포, 3회 송성문의 2타점 2루타로 4-1로 앞섰으나,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실책으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5회 무사 1루 때 윌 크레익이 이재원의 뜬공을 처리하지 못했고 최지훈의 땅볼을 유격수 박성한이 제대로 처하지 못해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에 투수들의 제구 난조까지 겹쳐 경기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5회에는 4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는데, 이때도 송성문이 한유섬의 내야 땅볼을 처리하지 못해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전열을 다듬은 키움은 조금씩 SSG를 추격했다. 7회 1사 1루 때 전병우의 안타로 득점 찬스를 잡은 키움이다. 이어 예진원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고, 이용규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쫓아갔다. 이어 크레익이 좌중간 2루타를 날렸고,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7-8을 만들었다.

홍원기 감독도 승부수를 띄웠다. 8회초 클로저 조상우의 조기 등판을 감행하며, 승리 의지를 피력했다.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자, 타선도 곧바로 8회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1사 1,2루 때 대타 허정협이 상대 마무리 김태훈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사이 2루에 있던 김혜성이 빠른 발을 이용해 홈으로 쇄도했다. 경기 균형을 맞춘 키움은 기세를 몰아 바뀐 투수 서진용에게 이용규가 중전안타를 때려 경기를 뒤집었다. 여기에 크레익의 1타점 2루타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9회에는 김태훈이 등판해 SSG 타선을 잠재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반면 SSG는 뒷심 부족에 고개를 숙였다. 클로저 김태훈이 무너졌고, 서진용마저 위기를 막아내지 못했다. 타선에서는 최항이 4타수 3안타로 맹활약했지만, 팀 승리에 빛을 보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SSG는 시즌 48패(49승 4무)째를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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