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공 던지는 차우찬
지난달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 등판한 한국 투수 차우찬. 요코하마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LG 베테랑 좌투수 차우찬(34)이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올해 시즌아웃은 물론 이듬해 복귀도 장담할 수 없다.

LG 류지현 감독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차우찬이 오는 19일 어깨 수술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2군에서 시간을 갖고 회복되기를 기다렸는데 이대로는 공을 던질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선수와 면담을 하면서 고민했고 미국에서 어깨 수술을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어깨 수술은 팔꿈치보다 오래 걸린다. 쉽지 않은 수술이며 재활 기간도 길 것으로 본다. 언제 돌아온다고 하기 어렵다”며 “그래서 더 수술 경험이 많은 곳에서 수술을 받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차우찬의 부상은 좌측 어깨 극상근 파열 및 관절 와순 손상이다. 오는 19일 미국 LA로 출국하며 조브 클리닉에서 20일에 검진을 받고 22일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결국 우려했던 것처럼 올림픽 출장이 무리수가 됐다. 차우찬은 지난 6월 6일 약 1년 재활 끝에 1군 무대로 복귀했다. 1군에서 충분한 여유 기간을 두고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고 7월 5일까지 총 5차례 선발 등판했다. 올해 성적은 22.1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5.24였다.

이후 차우찬은 건강과 기량 모두에 물음표가 붙은 상황에서 도쿄 올림픽 출전을 강행했다. 올림픽에서는 선발이 아닌 중간투수로 나서며 등판 간격이 짧아졌다. 올림픽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달 7일 도미니카 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1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는데 이후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차우찬의 이탈로 LG는 선발 자원이 한 명 빠진 채 남은 시즌을 치르게 됐다. 류 감독은 향후 로테이션에 대해 “오늘 더블헤더까지 보고 앞으로 선발진을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전날 2년차 신예 김윤식이 제구난조로 고전한 가운데 이날 더블헤더에 나서는 손주영과 이상영까지 본 후 앞으로 로테이션을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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