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을 바라봐\'
한화 노시환이 지난 6월 20일 대전 SSG 전에서 타석에 들어서기 전 방망이를 점검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한화 타선이 더욱 탄탄해졌다.

올해 한화의 최고 히트상품은 누가 뭐라해도 김태연(24)이다. 한화는 본격적인 리빌딩에 나섰지만, 뉴페이스 발굴에는 큰 성과가 없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꾸준히 기회를 받았던 선수들도 성장이 더뎠다. 100타석을 두고 평가했을 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으로부터 호평을 받지 못한 채, 2군에 내려가기 일쑤였다. 리빌딩이 지지부진해질 때, 군 전역자 김태연이 등장했다. 현역병으로 입대한 탓에 야구에만 전념할 수 없었지만 오랜 공백기는 핑계가 될 수 없다는 듯 맹활약했다.

[포토]
한화 김태연이 지난달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김태연은 후반기부터 3루수로 출전했다. 주전 3루수 노시환이 흉골 미세 골절 부상으로 이탈한 틈을 파고 들었다. 13일 현재 26경기에서 타율 0.365를 기록 중이다. 노시환이 부상 당하는 악재 속에서 김태연의 발굴은 한 줄기 빛처럼 느껴졌다. 중심타자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한화 타선을 이끌었다. 홀로 고군분투했던 김태연에게도 지원군이 등장했다. 노시환이 부상을 털고 복귀했다. 지난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더블헤더 2차전에서 지명타자로 출전한 노시환은 안타 1개를 때려내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노시환의 가세로 한화 타선은 무게감을 더하게 됐다. 전반기 막판 주춤하긴 했지만, 노시환은 13홈런을 때려내며 한때 홈런왕 경쟁을 벌이기도 한 거포다. 그가 빠진 23경기에서 한화는 팀 홈런 13개에 불과했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김태연이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내 거포 이미지가 있지만, 아직 1홈런에 그쳤다. 한 방이 필요한 순간, 노시환이 해결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화이글스의 세대교체
한화 노시환(왼쪽)과 김태균이 지난 5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김태균 은퇴식에서 교체되며 손을 맞잡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김태연과 노시환의 공존도 가능하다. 김태연이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3루는 물론 2루수도 소화할 수 있다. 여기에 외야 수비까지 연마해 활용 폭이 넓다. 노시환도 1루수로 나설 수 있다. 수베로 감독 역시 김태연과 노시환을 모두 라인업에 넣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들이 4,5번 타순에 연착륙한다면, 김태균~이범호 이후 모처럼 강력한 중심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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