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임재청 기자] “트로트 전성시대 끝났다더니, 아직 시작도 안 했네?” MBN ‘현역가왕’ 시즌2(이하 ‘현역가왕2’)가 첫 녹화도 하기 전부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유는 다름 아닌 60억 원짜리 콘서트 판권을 둘러싼 제작사들의 ‘법정 난타전’.

17일 스포츠서울 취재 결과, ‘현역가왕2’ 제작사인 크레아 스튜디오(이하 크레아)와 nCH 엔터테인먼트(이하 nCH) 사이에 ‘60억 원짜리 티격태격’이 벌어졌다. 발단은 nCH가 크레아로부터 산 콘서트 공연권과 매니지먼트권. 이를 제3자인 쇼당엔터테인먼트에 일부 재판매하면서 불똥이 튀었다.

크레아 측은 “계약서에 ‘절대 안 된다’고 써 있는데 멋대로 팔았다”며 발끈. 계약금 44억 원(부가세 포함)을 공탁하고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반면 nCH는 “다 합의 하에 한 일”이라며 반발. “계약서상 공연판권 판매가 유효하며, 크레아가 판권 일부 판매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nCH 측은 “크레아의 일방적인 계약 해지 통보에 맞서 계약이 유효하다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nCH 측은 크레아의 행태에 대해 “갑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계약 5개월 만에 해지 합의를 강요하고 이를 거절하자 콘서트 및 매니지먼트 계약 해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nCH는 “크레아가 ‘현역가왕2’ 콘서트를 자체 준비하는 것도 계약 위반”이라며, “공연금지가처분 등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CH 측은 “사전에 모든 계약 조건과 내용을 크레아와 상의하며 진행했다”면서 “뒤늦게 크레아의 변심으로 모든 손해를 떠안았다”고 호소했다. 더불어 “사전 협의 없이 멋대로 IP를 사고판 것처럼 사기꾼으로 몰아세워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심각하게 신용이 훼손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nCH는 “업무방해 또는 신용훼손죄로 서혜진 대표를 형사 고소한 상황”이라며, “민사소송을 통해서도 억울함을 풀고 정당한 권리를 찾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역가왕2’는 오는 10월 말 첫 녹화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프로그램의 앞날이 오리무중. 방송도 하기 전에 ‘삐걱’대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트로트 열풍이 식었다는 말이 나오는 와중에 이런 일이 터져 우려가 크다”며 “자칫 트로트 관련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과연 ‘현역가왕2’는 무사히 방송될 수 있을까? 트로트 팬들의 한숨만 깊어지는 가운데, 법원의 판단이 이 사태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양측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트로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nCH 공식 입장문]

안녕하세요. nCH 엔터테인먼트입니다.

‘현역가왕2’ 콘서트 및 매니지먼트 계약 관련 당사의 입장을 전합니다.

크레아스튜디오(이하 크레아) 간 체결된 ‘현역가왕2’ 공동사업계약 해지는 크레아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nCH의 계약 위반의 사실이 없습니다. 계약서 상 공연판권 판매가 유효한 계약으로 판권 일부 판매에 대해서도 크레아가 모두 알고 있었으나, 계약 5개월 만에 해지 합의를 강요하고 이를 거절하자 콘서트 및 매니지먼트 계약 해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습니다.

또한 공탁을 걸었다는 것도 크레아의 독단적인 통보로, 이에 nCH는 크레아의 갑질에 맞서 계약이 유효하다는 소송을 제기하였고, 현재 판결이 나지 않았으니 공탁은 의미가 없는 부분입니다. ‘현역가왕2’ 콘서트를 크레아에서 자체 준비하는 부분 또한 계약 위반으로 보며, 공연금지가처분 등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한일가왕전’ 콘서트는 공연사와 공연 스케줄에 대해 크레아가 모두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으며, 4개월 간 공연 준비를 하던 와중에 크레아에서 뒤늦게 IP계약이 필요하니 계약서를 작성하자고 요청하였고, 일주일 후에 돌연 ‘한일가왕전 콘서트를 안 한다’며 nCH가 권리없이 사업을 진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nCH는 사전에 모든 계약 조건과 계약 내용을 크레아와 상의하며 진행했다가 뒤늦게 크레아의 변심으로 모든 손해를 떠안았습니다. 또한, nCH가 사전 협의 없이 멋대로 IP를 사고판 것처럼 사기꾼으로 몰아세워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심각하게 신용이 훼손되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현재 업무방해 또는 신용훼손죄로 서혜진 대표를 형사 고소한 상황입니다.

nCH는 성실히 경찰 조사에 임할 것이며, 크레아와 서혜진 대표의 일방적 변심에 의해 피해를 본 부분에 대해 민사소송을 통해서도 억울함을 풀고 정당한 권리를 찾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pensier3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