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2]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스포츠서울 | 동효정 기자] 닭고기 전문업체 하림이 14일 ‘The(더)미식 장인라면’을 공식 출시하고 라면시장에 진출했다.

하림은 라면을 시작으로 종합 식품전문 기업으로의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 지난 3월 즉석밥 ‘순밥’으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하반기 라면 사업에 진출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홍국 하림 회장은 “7년전 쯤 막내 딸이 시중에 파는 라면을 먹은 후 입이 부어오르고 피부가 간지럽다고 말하는 아토피 증상을 겪었다. 인공조미료를 뺀 건강한 라면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건강하고 좋은 식재료로 만든 요리 수준의 라면이 하림의 더미식 장인라면이다”라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제품 차별화를 위해 라면 수프의 형태도 분말이 아닌 국물을 그대로 농축한 액상을 사용했다. 봉지면 2종(얼큰한 맛, 담백한 맛)을 출시했다. 프리미엄 요리를 표방하며 소비자가격은 2200원으로 책정했다. 소비자 가격이 일반 라면에 비해 높아도 신선한 재료로 장인 정신의 맛을 담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는 게 하림 경영진의 판단이다. 이번 신제품은 사골과 쇠고기, 닭고기 등 신선한 육류 재료와 버섯, 양파, 마늘 등 각종 양념채소를 20시간 끓여 만들었다.

이번 장인라면은 출시를 위해 5년간 개발을 해왔으며 내년도 매출 목표로 700억원을 잡았다. 해외 시장 진출도 논의 중이다. 김 회장은 “유럽과 미국에서 유기농, 신선 재료 등에 대한 수요가 뚜렷해 장인라면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본다. 내년부터는 수출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림의 라면 시장 진출에 대한 우려 섞인 전망이 많다. 그동안 프리미엄을 표방한 고가 라면은 시장에서 외면 당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견고한 상황이라 후발주자인 하림이 두각을 드러내기 어렵다는 평가다. 지난해 판매액 기준 라면 시장 점유율은 농심 53.3%, 오뚜기 22.6, 삼양식품 11%, 팔도 9.2%로 이들 상위 4곳이 차지하는 점유율만 96.1%에 달한다.

하림은 라면을 시작으로 기존 육가공사 이미지를 벗고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난다는 포부를 세웠다. 하림은 인스턴트식품으로 저평가된 가공 식품을 장인이 제대로 만든 요리 수준으로 끌어올려 가정에서도 미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더미식 브랜드를 론칭했다. 하림은 더미식 상품 제조를 위해 5200억원을 들여 지난해 ‘하림푸드 콤플렉스’를 완공했다.

하림은 더미식 브랜드 중장기적 매출 목표를 1조5000억원으로 세웠다. 라면과 즉석밥 시장 진출 이후 육수, 국·탕·찌개류에서 나아가 육수를 첨가한 만두, 핫도그, 일품요리, 죽, 수프 등의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장인라면 이외 앞으로 신제품도 계속 출시할 예정이다. 삼계탕 라면이나 고명이 들어간 라면 등 새로운 방법으로 개발한 라면과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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