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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기자] ‘레프트’ 정지윤(현대건설)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이번 시즌 라이트에서 레프트로 변신한 정지윤은 적응기를 보내는 중이다. 매 경기 주로 교체로 출전하면서 새로운 포지션을 경험하고 있다.
라이트와 레프트는 천지차이다. 특히 리시브 부담이 크다. 리시브는 배구의 기본이지만 말처럼 쉬운 과제는 아니다. 정지윤 입장에선 부담을 느낄 만한 변화다.
그래도 정지윤은 감독, 동료들의 응원을 받으며 착실하게 발전하고 있다. 3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4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2세트 교체로 들어가 공격 쪽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세트 7점 차로 앞서던 현대건설은 허탈하게 역전패를 당해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는데 정지윤 투입으로 활기를 찾았다. 정지윤은 3세트에만 8득점을 책임지며 맹활약했다.
리시브는 여전히 불안했다. 효율은 23.53%로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강성형 감독은 “야스민 혼자는 부담이 있다. 레프트 쪽에서 정지윤이 리시브는 흔들리겠지만 활로를 뚫을 수 있다. 그런 생각으로 계속 교체하고 있다. 오늘도 리시브가 안 되기도 했지만 상대 서브가 잘 들어왔다. 계속 발전하고 있다. 수비도 좋아지고 있다. 전에 비해 안정감이 생겼다”라면서 정지윤의 공격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비력이 좋은 레프트 황민경도 “많이 좋아졌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 본인이 잘하고 있는데 잘못한 것에 빠져 있을 때가 있다. 앞으로 더 많이 성장할 것”이라면서 정지윤을 격려했다.
정지윤은 “제가 들어가면 상대가 저에게 서브 하는 것을 안다. 잘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는데 언니들이 편하게 해주신다. 커버를 많이 해주고 잘 못 보내도 잘 보냈다고 해주신다. 세터 언니들도 리시브가 안 좋아도 빨리 뛰어가서 처리해준다. 그래서 버티는 것 같다”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다행히 정지윤에게 포지션을 변경하기 좋은 환경이다. 이번 시즌 현대건설은 여자부의 절대 1강으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6연승을 달성했다. 승점 54를 확보하며 2위 한국도로공사(39점)에 15점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 포지션에 걸쳐 빈 틈이 없기 때문에 정지윤도 부담을 줄이고 경기에 임할 수 있다.
정지윤은 “많이 이기고 있으니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모두 강하다. 안 되더라도 다시 긍정적으로 하려는 마음들이 있다. 행복하게 배구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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