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E) AUSTRALIA TENNIS AUSTRALIAN OPEN GRAND SLAM
조코비치. 멜버른 | EPA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호주 입국을 거부당했다. 호주오픈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6일(한국시간) “호주 출입국 관리소가 입국 요건을 갖추지 못한 조코비치에게 입국 비자를 발급하지 않기로 했다. 비자가 없는 비호주인은 억류 후 호주를 떠나야 한다”고 보도했다.

조코비치는 오는 17일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올 시즌 첫 그랜드슬램 대회 호주오픈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호주 출입국 관리수의 단호한 조처로 호주오픈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호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입국하는 사람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백신을 맞지 않았다. 2020 도쿄올림픽 때도 백신을 맞지 않고 참가했다. 그는 2년 전 코로나에 걸렸다 회복된 이력이 있다. 조코비치는 호주로 출국을 앞둔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았다”고 알리기도 했다. 이를 두고 “특혜가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선수는 물론 호주오픈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팬들도 백신을 맞아야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 호주 오픈 측은 “합법적인 신청과 절차에 의해서 이뤄졌다. 특별한 대우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조코비치는 호주 멜버른 국제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코비치 변호사는 항소 절차에 돌입했다. 호주는 백신 접종 면제 대상자를 3개월 이내 심장병 질환자나 발달장애·정신질환자 또는 코로나 확진 6개월 미만 환자 등 6개 조건에 국한하고 있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이에 부합한 서류가 없다.

이렇게 되면서 조코비치의 불참이 호주오픈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조코비치는 세계 랭킹 1위인 건 물론, 그동안 호주오픈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2019년부터 3연패에 성공했고, 통산으로는 9번 호주오픈 정상에 섰다. 여기에 한 번만 더 우승하면, 조코비치는 라파엘 나달(6위·스페인)과 로저 페더러(16위·스위스)를 뛰어넘고 통산 21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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