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생활비를 제외하고 모든 자금을 주식예수금으로 쓴다는 23세 '한탕이'의 '인생은 한방이다' 실전판이 방송을 탔다.


24일 방송된 SBS '써클 하우스'에 상장폐지를 3번 당했다는 '인간지표' 한탕이가 출연했다. 특이하게도 자신이 고민사연을 보낸 게 아니라 주변에서 "왜 저러고도 주식을 하는 건지, 저러다가 한강 가는 거 아닌지 걱정이다"라는 의뢰로 출연한 케이스였다.


한탕이는 "얼마나 날렸냐"는 노홍철의 단도직입 질문에 "3주 전에 벤츠 E클래스 날리고, 3주 동안 7000만원 날렸다"라고 말했다.


까맣게 탄 속만큼 어두운 한탕이를 보며 노홍철은 "괜찮다. 그래도 갖고있을 거 아니냐"고 위로했지만 "팔았죠"라는 답이 돌아왔다.


한때 주식으로 전재산을 날리고, 지금도 모든 투자가 자신만 피해가 '홍반꿀(노홍철 반대로만 하면 개꿀)'로 불리는 노홍철은 남일 같지않은 신음소리로 고통에 공감했다.


하지만 흑역사는 시작에 불과했다. 한탕이는 "상장폐지를 3번 당해서 거의 투자금 90%가 날아갔다. 나중에 휴지돼서 소각까지 됐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주식에 관심이 있었다. 처음에 300만원으로 시작해서 생활비 빼고 모두 예수금으로 주식에 올인했다"라고 말했다. 생활의 중심이 주식이었다. 데이 트레이더인 그는 주식개장 시간을 지키기 위해 야간에 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주린이' 한가인이 "근데 상폐를 3번 당하신거 보니까 우량주 투자를 하는 건 아닌가보다"라고 묻자 한탕이는 "초기엔 우량주를 했는데, 소액이다 보니 변동이 너무 작은 거다. 그러다 개잡주를 봐버렸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한번에 30%씩 오르는 거 보면 인생 한방이다 싶어졌다. 최대 수익률은 3주전 600%다"라고 말했다. 이에 모두가 예상 가능한 질문 "근데 왜 못 팔았나"가 나오자 "왜 안 팔았을까요"라며 진지하게 후회해 폭소를 안겼다.


한가인은 "나도 지난 1년 동안 오른 게 2~3주에 다 빠지더라. 오를 때는 못 팔고, 팔고 나면 오르고, 다시 사고 나면 급락이다"라고 했고, 이승기도 "꼭 내 방에 누가 CCTV가 달았나 싶지 않냐"고 공감했다.


똥손 행각을 반복하다 보니 한탕이에게는 '인간지표'라는 별명이 붙었다. 친구들이 한탕이가 사면 팔고, 한탕이가 팔면 사야한다면서 투자 지표로 쓴다는 것.


오은영 박사가 "그런데 왜 그렇게 돈을 벌고 싶냐"고 묻자 한탕이는 "가격을 몰라도 되는 사는 삶을 살고싶다. 뭘 살 때 먹을 때 가격을 확인 안 하고 살수 있는, 돈 걱정 없이 사는 게 꿈이다"라고 말했다.


오 박사는 "근데 돈 많다고 꼭 다 행복하지는 않다. 돈 많이 벌어 페라리 사도 누굴 태울 거며, 미슐랭 레스토랑을 가도 누구랑 먹어야 즐거울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생각하시는 것 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돈을 많이 벌고 부자다. 하지만 제 주변에 돈 많은 분들을 봐도 좋은 사람과 맛있는 거 먹고 수다 떠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고 한다. 돈이 불행을 막아줄 수는 있지만 행복을 살 수는 없다"라고 조언했다.


'홍반꿀' 노홍철도 "내가 이 나이에 그냥 홍반꿀이면 삶을 비관하고 한강을 갔을텐데, 다행히 난 이십대에 다양한 경험을 하고 친구도 많이 가졌다. 최근 갑자기 허리를 다쳤는데 친구들이 간식 보내고, 약 사다주고 그러는데 정말 행복하더라. 그게 행복이다"라고 말했다.


오 박사는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순간이다. 지금 누리는 행복에 집중해보시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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