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노바-서진용 \'또 이겼다\'
SSG 선발투수 노바(왼쪽)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와 경기 후 서진용과 포옹을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메이저리그에서 11년을 뛰며 90승을 거둔 베테랑 투수가 KBO리그 응원 문화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정확히 단어를 이해하지는 못해도 쉴틈없이 나오는 응원가에 매료됐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SSG 선발투수 이반 노바가 첫 승을 거둔 소감과 한국 야구에 대해 말했다.

노바는 12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회 유일하게 점수를 내줬을 뿐 2회부터 7회까지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다. 최고 구속 151㎞ 무빙 패스트볼로 꾸준히 땅볼을 유도했고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자의 타이밍도 빼앗았다. 노바의 호투로 SSG는 LG를 4-1로 꺾고 개막 9연승을 달렸다. 다음은 경기 후 노바와 일문일답.

-첫 승 소감부터 말해달라.

오랫동안 야구를 했지만 그래도 새로운 리그에서 첫 승은 기쁘다. 잘 적응하고 있고 동료들과 더 녹아들려고 하고 있다. 무엇보다 팀이 이겨서 좋다.

-다른 선발투수들도 다 잘 던지고 있다. 이게 혹시 부담으로 다가왔나?

동료 선수들이 잘 던진거라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나도 잘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KBO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며 느낀 부분이 있다면?

콘택트가 좋고 공격적인 선수들이 많다. 상대하기 까다롭다. 오늘도 어려웠는데 우리 팀이 좋은 경기력을 발휘해서 우리가 9연승을 이뤄서 기쁘다.

-5회를 병살타를 유도한 순간이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

나는 1아웃 주자 1루가 되면 공 하나만 이용해서 그 이닝을 끝내려고 한다. 좀 모험적인 피칭을 했는데 감사하게도 그게 먹혔다.

-지난해 공백기가 있었다. 공백기 동안 야구가 더 소중하게 다가왔나?

17년 동안 야구를 하면서 가족을 신경 쓸 수 있는 해가 1년도 없었다. 작년에는 가족에게 시간을 많이 투자할 수 있는 해였다. 시즌을 쉬었는데 그래도 계속 야구를 생각했고 꾸준히 트레이닝을 하며 준비했다.

-김원형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늘 분위기를 밝게 만든다고 한다.

나는 선발투수라 피칭을 하면 4일 동안 쉰다. 그 때 선수들을 응원하고 선수들의 긴장감을 풀게 만드는 게 내가 할 일이다. 예의를 지키며 선수들과 농담하고 소리지른다. 내가 더그아웃 치어리더라 생각한다.

-다음 등판까지 개막 연승이 이어질 것 같나?

그렇게 미래까지 바라보지는 않는다. 그냥 그날 경기 이겨야 한다는 생각만 한다. 물론 144경기 다 이기면 좋지만 불가능한 일이다

.-지난 주말 3연전 기간 홈구장에서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관중이 입장했다. 응원문화에 있어 미국과 차이점이 있을 것 같다.

팬들이 관중석에 계신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미국에서는 팬들이 적극적으로 응원을 해주지는 않는다. 보통 핸드폰만 보다가 중요한 상황이 되면 박수쳐주고 응원해주신다. 한국에서는 무슨 노래인지, 무슨 단어인지는 모르지만 한국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꾸준히 들린다. 그래서 더 힘이 나고 팀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더그아웃에서 “집에 가자”를 외치더라. 그 외에 배운 한국말이 있나?

갑자기 생각하려니 기억이 안 난다. 이태양 선수가 훈련 중에 많은 단어를 알려준다. 듣다보면 한국 단어 한 두개가 기억이 나고 그 때마다 말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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