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 준비한 정호영 후보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 입장문을 읽기 위해 안경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청문회를 앞두고 온갖 의혹들이 터져나오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이번엔 같은 학교에 다니는 딸의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교수 자녀가 부모의 수업을 수강할 경우 성적 등에서 공정성 시비가 일 수 있어 학교에 신고하도록 되어있지만, 정 후보자는 이를 신고하지 않았다.

25일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실이 경북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경북대 병원장이자 경북대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딸이 자신의 수업을 수강한 사실을 학교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대는 지난 2019년 3월 ‘자녀의 강의 수강’과 관련한 수업관리지침을 마련했으며, 이에 따르면, 교과목 담당 교원은 자녀가 본인의 강의를 수강하는 경우 소속 대학장을 경유해 총장에게 해당 사실을 신고해야 한다.

또 최종 성적 부여 시 출석, 과제 제출, 시험 등 성적산출 근거를 학과장에게 제출해야 하고, 학과장은 성적의 공정성 여부를 확인한 후 대학(원)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정 후보자는 딸이 2019년 1학기에 본인을 포함해 총 5명의 교수가 맡은 ‘의료정보학’ 수업을 수강했음에도 ‘자녀강의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경북대 교무처는 “정 후보자는 2019년 이후 자녀강의 신고서를 제출한 적이 없다”면서 “별도로 조사한 후 적절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자의 딸은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에 다니다 2016년 12월 경북대 의대에 학사 편입했다. 당시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이었다.

딸은 경북대에서 의대 편입에 필요한 과목을 계절학기로 수강한 후 편입 전형을 치러 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아빠 찬스’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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