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MLB-ARI-NYM/
지난달 23일 애리조나 원정에서 다이아몬드백스 제프 배니스터 벤치코치와 환하게 웃고 있는 뉴욕 메츠 2루수 로빈슨 카노.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카노의 다음 둥지는?

시즌 초반 상승세의 뉴욕 메츠가 베테랑 2루수 로빈슨 카노(39)를 방출했다. 구단은 3일(한국 시간) 지명할당(Designated for Assignment)으로 메이저리그 로스터 40인에서 제외했다. 연봉은 정상적으로 받는다. 앞으로 2023년까지 메츠가 부담할 연봉만 3760만 달러(476억 원) 가량 된다. 시애틀과 맺은 10년 계약이 완료되지 않았다. 이번 구단의 DFA 결정은 덕아웃에서의 불화가 작용했다는 게 MLB 네트워크의 보도다.

앞으로 7일 동안 트레이드가 되지 않을 경우 클리어 웨이버가 되면 프리에이전트 신분으로 바뀐다. 트레이드는 고액 연봉 때문에 거의 불가능하다. 클리어 웨이버가 돼 FA로 타 구단과 계약하면 미니멈 연봉이다.

카노는 올해 12경기에 출장해 타율 0.192 홈런 1 타점 3개를 기록했다. 2019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이적해 168경기 동안 타율 0.269 홈런 24 타점 72 출루율 0.315, 장타율 0.450, OPS 0.765로 기대에 미흡했다. 메츠는 현재 16승7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통산 2632개의 안타를 적성한 카노는 현역으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앨버트 푸홀스(3310),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미겔 카브레라(3004)에 이어 이 부문 3위에 랭크돼 있다. 역대 부문에서는 81위다. 계약 기간과 기록 때문에 은퇴도 발표하지 못하고 어정쩡한 입장이다.

MLB 17년 경력의 카노는 뉴욕 양키스(2005-2013년)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양키스에서 5차례 올스타, 5차례 실버슬러거 상을 수상했다. 2013시즌 후 시애틀 매리너스와 10년 2억4000만 달러의 대박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양키스는 7년 1억7500만 달러를 제시했고, 카노는 당연히 거절했다.

시애틀의 카노 장기계약은 실패로 끝났다. 시애틀은 5년 동안 거액을 부담하고 2018시즌 후 12월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와 함께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했다. 시애틀은 카노가 몸담고 있는 동안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카노는 시애틀에서 3차례 올스타에 출전한 게 훈장의 전부다. FA 먹튀라고도 할 수 없다. 흔히 나오는 FA 계약 실패 정도다.

계륵의 존재가 된 카노의 다음 둥지는 어디가 될지 흥미롭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