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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체 후 페이스오프하는 올리베이라와 개이치(오른쪽). 가운데에서 중재하는 사람은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 사진 | UFC

[스포츠서울 | 이주상기자] “신의 이름으로, 딸의 이름으로 맹세한다. 나는 결백하다.”

신과 사랑하는 딸의 이름까지 나왔다.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풋프린트 센터에서 ‘UFC 274: 올리베이라 vs 개이치’가 열린다.

메인이벤트는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의 2차 방어전으로 상대는 터프가이 저스틴 개이치다. 하지만 6일 실시한 계체에서 올리베이라가 277그램을 오버하며 155파운드를 맞추지 못해 챔피언 타이틀을 박탈당했다.

UFC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며 선수도 팬들도 당황하고 있다. 두 선수의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결과는 올리베이라에게 절대 불리하다.

올리베이라가 승리해도 챔피언 타이틀은 되찾지 못한다. 챔피언 타이틀 결정전에 나설 수 있는 자격만 얻게 된다. 개이치가 승리하면 새로운 챔피언으로 탄생한다.

올리베이라는 계체 실패 후 자신의 SNS에 “신의 이름과 딸의 이름을 걸고 맹세한다. 나는 계체에 실패하지 않았다. UFC에서 사용한 체중계에 잘못이 있었다”라며 항변에 나섰다.

하지만 UFC는 이를 받아줄 리 만무하다. UFC로서는 같은 체중계로 UFC 274에 참가한 선수들을 계체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로 올리베이라는 선수 생활 최대위기에 직면했다. 올리베이라는 지난해 열린 라이트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열세’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마이클 챈들러를 2라운드에 펀치에 의한 TKO로 물리치며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찼다.

같은 해 열린 1차 방어전의 상대는 더스틴 포이리에. 챈들러와의 경기에서처럼 ‘불리’하다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올리베이라는 3라운드에 리어네이키드초크에 의한 서브미션으로 승리했다.

톱컨텐더를 연속으로 물리치며 올리베이라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10연승에 UFC 역사상 최다인 14회 서브미션 승리, 18회 피니시를 기록하며 코너 맥그리거를 이를 슈퍼스타의 대접을 받았다.

왕좌를 다시 찾고 자신의 가치를 이으려면 개이치를 꺾어야 하는 ‘숙명’이 올리베이라 앞에 섰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