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삼성 구자욱, 적시타까지는 좋았는데...
삼성 구자욱(오른쪽)이 24일 대구 KIA전에서 3회말 1타점 적시타를 때린 후 2루까지 달리다 런다운 상태에서 아웃되고 있다. 대구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삼성이 KIA를 만나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손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경기다. 일찌감치 승부를 가를 수 있었다. 그러나 ‘터지다 만’ 공격이 문제였다. 상대에게 빌미를 줬고,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경기 말미에는 실책까지 겹쳤다. 이길 수 없었던 경기다.

삼성은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KIA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3-0으로 앞서다 3-4로 졌다. 충격패다. 동시에 삼성 스스로 허공에 날린 승리다.

선발 황동재가 5.2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5회까지는 깔끔했다. 1회 1,2루 위기를 넘긴 후 순항했다. 6회가 아쉬웠다. 2루타와 뜬공, 땅볼로 1점을 줬고, 피홈런을 맞아 추가 1실점했다. 끝내 6회를 다 책임지지 못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86에서 2.91로 살짝 올랐다.

불펜이 썩 좋지는 못했다. 8회 올라온 좌완 이승현이 볼넷-안타-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 위기에 처했다. 여기서 우규민이 올라왔고, 병살타를 유도했으나 1점을 내줬다. 3-3 동점. 땅볼을 다시 유도했으나 유격수 이재현의 실책이 나왔다. 3-4 역전이었다.

불펜이 오롯이 지키지 못하기는 했으나 진짜 문제는 타선이었다. 3회부터 5회까지 1점씩 내기는 했다. 그러나 모두 아쉬움이 남았다. 3회말 2사 2루에서 구자욱이 좌전 적시타를 쳤다. 이때 송구가 홈으로 향할 것이라 판단하고 2루까지 달렸는데 KIA 송구가 중간에 끊겼다. 구자욱이 그대로 런다운에 걸렸고, 아웃됐다. 허무한 이닝 종료.

4회에는 1사 후 오재일-김태군-이성규의 연속 3안타가 터지며 만루 찬스를 얻었다. 김헌곤이 2루 땅볼을 쳤고,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와 2-0이 됐다. 다음 이재현이 뜬공에 그치며 이닝이 마무리됐다.

5회말 들어서는 내야 안타-번트 안타-중전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타순이 3~5번으로 걸렸다. 일단 3번 이원석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3-0으로 달아나기는 했다. 오재일이 삼진으로 돌아섰고, 김태군이 병살타를 치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또 1점으로 끝이었다.

4회 혹은 5회에 다득점을 만들었다면 KIA의 기세를 꺾을 수 있었다. 승부가 갈리는 시점이 될 수 있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여기서 확 달아나지 못했고, KIA에게 ‘할 수 있다’는 힘을 안겨주고 말았다. 실제로 뒤집혔다. 루키의 실책으로 내준 결승점까지 나와 충격이 2배다. 총 10안타를 치고도 3점. 홈으로 부르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사이다 없이 고구마만 잔뜩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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