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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교체 이야기가 계속 나왔던 외국인 타자가 있다. 이제는 쏙 들어갔다. 없으면 안 되는 선수가 됐다.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30) 이야기다. 그리고 소크라테스를 줄곧 믿었던 이도 있다. 김종국(49) 감독이다. 흐뭇한 미소가 나온다.
소크라테스는 올 시즌 44경기에서 타율 0.320, 5홈런 31타점, OPS 0.885를 찍고 있다. 4월15일만 해도 타율이 0.143이었다. 이후 조금 올라오기는 했으나 4월을 타율 0.227로 마쳤다. 팬들의 실망도 컸다. ‘바꿔야 한다’는 말이 끊이지 않았다.
5월 들어 완전히 각성했다. 월간 기록이 타율 0.432, 4홈런 22타점, OPS 1.175다. 5월 MVP에 도전하는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즌 성적도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바꾸면 큰일난다’는 말이 나온다. 2017년 KIA의 우승을 이끈 로저 버나디나와 비견되는 중이다.
소크라테스 자신이 가장 힘들었을 수밖에 없다. 낯선 타국에서 처음 보는 투수들을 상대한다.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성적을 무시할 수는 없다. 팬들은 처음부터 잘하기를 바란다. 덩달아 KIA 구단도 속앓이를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굳건했다. “잘할 것이다”는 믿음을 보였다. 실제로 소크라테스가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김 감독은 “스윙 매커니즘을 보면 흔들림이 없다. 자기 루틴도 잘 지켰다. 어차피 외국인 타자는 우리 투수들을 처음 본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계속 상대를 해봐야 요령도 생기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하는 전략도 세울 수 있다. 게다가 소크라테스는 꾸준히 자기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큰 스윙을 하는 타자도 아니다. 잘 적응할 것이라 믿었다. 다행이다. 쭉 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감독은 “시즌 내내 상승세만 탈 수는 없다. 기복은 있을 수 있다. 사이클이 상승세일 때는 길게 유지하고, 하락세가 왔을 때는 짧게 끝냈으며 한다. 그럴 수 있는 선수다”며 웃음을 보였다.
현재 팀 내 타율 3위, 홈런 2위, OPS 2위다. 장타율은 1위. 도루도 4개로 공동 1위다. 잘 치고, 멀리 치고, 뛰기도 잘 뛴다. 이런 외국인 선수 흔치 않다. 시행착오의 시간이 있기는 했으나 감내해야 할 시간이었다. 감독의 믿음 속에 페이스를 찾았다. ‘테스형’이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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