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KBO리그 삼성-두산 경기 우천 취소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내야에 대형 방수포가 덮혀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수원=장강훈기자] “쉬어도 되는데….”

KT 이강철 감독이 잔뜩 흐린 하늘을 바라보며 입맛을 다셨다. 5일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7일까지 꽤 많은 비가 쏟아진다는 예보가 나왔다. 이날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IA와 정규시즌 홈경기를 치르는 이 감독도 비로 하루 쉬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이 감독은 “국제대회가 있을 때는 비 때문에 더블헤더를 엄청 치렀는데, 올해는 비도 안온다. 수원에서 취소된 것도 한 번인가 뿐”이라고 말했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경미한 허리 근육통으로 나흘 휴식 후 등판 로테이션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다. 7일 고척 키움전에 대체 선발을 투입해야 하는데, 이날 비로 취소되면 고영표가 자연스레 첫 경기 선발로 나설 수 있다. 이 감독은 “다음주에는 주중 3연전을 돔구장에서 치르기 때문에 비가와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휴식이 필요한 것은 KIA도 마찬가지. KIA 김종국 감독은 “우천취소 등은 하늘의 뜻이라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순리대로 하늘이 하라면 하고, 쉬라면 쉬는 것”이라고 쿨한 입장을 보였지만, 야수들의 페이스가 살짝 가라앉은 것을 고려하면 휴식하는 게 낫다. 당장 리드오프 류지혁이 오른쪽 옆구리 통증으로 개점휴업 중이다. 김 감독은 “(류)지혁이는 내일까지 휴식을 취하고 나면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운드도 아쉽기는 마찬가지. 한승혁이 오는 9일 1군 엔트리에 등록할 수 있어 선발진 숨통은 트일 것 같지만, 션 놀린의 거취가 불투명해 불안감을 안고 6월을 보내고 있다. 이래저래 하루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수순.

양팀 감독이 어두운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을 때 창원(NC-롯데) 대구(삼성-두산) 대전(한화-키움) 등 세 곳이 우천으로 취소됐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갈 길 바쁜 양팀은 쓴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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