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
가수 유희열. 출처 | 안테나뮤직 SNS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거듭된 표절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이 결국 ‘생활음악’ 프로젝트 음반 발매를 취소했다.

유희열은 22일 소속사 안테나의 공식 SNS를 통해 “오랜 시간 저에게 애정과 믿음을 갖고 지지해 주신 많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린다. 류이치 사카모토 선생님의 철학과 배려가 담긴 편지를 받은 후 위대한 예술가로서, 그리고 따뜻한 사회의 어른으로서 더욱 존경하게 되었다. 반면 저 자신이 얼마나 모자란 사람인지 처절하게 깨달았다. 다시 한번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최근 불거진 논란을 보면서 여전히 부족하고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아간다. 창작 과정에서 더 깊이 있게 고민하고 면밀히 살피겠다. 치열하게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 많은 동료 음악인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저와 함께 하고 있는 젊은 아티스트들을 위해서도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보다 책임감 있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유희열
가수 유희열. 출처 | 안테나뮤직 SNS

결국 어렵게 앨범 발매를 취소하는 결정을 했음도 알렸다. 그는 “생활음악 앨범의 LP와 음원 발매는 취소하겠다. LP 예약 구매자분들께는 별도 안내를 드릴 예정이다. 애정을 갖고 기다려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한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앞서 유희열은 ‘생활음악’ 프로젝트의 두 번째 트랙인 ‘아주 사적인 밤’이 일본 영화 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Aqua)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공식사과했다.

이후 사카모토 측이 “우리 직원들은 (아쿠아 표절 논란에 대해) 즉시 ‘유사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음악적인 분석의 과정에서 볼 때 멜로디와 코드진행은 표절이라는 논점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라며 표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며 사태는 반전을 맞이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유튜브 채널 등에서 성시경이 2002년 발표한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 등이 다른 곡과 유사하다는 추가 주장이 나오며 곤욕을 치렀다.

한편 유희열의 글에 팬들은 박수 이모티콘과 함께 응원을 전했다. 팬들은 “모든 순간을 믿고 응원해요. 같이 아파하고 같이 지나갈거니까. 지치지 말고 힘내세요” “마음 깊이 응원합니다! 더 좋은 음악 기다리고 있을게요”라는 반응이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