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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기자] K리그1 선두 울산 현대가 최하위 성남FC를 안방으로 불러들였으나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2위 전북 현대와 승점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8라운드 성남과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12승4무2패(승점 40)가 된 울산은 전북(승점 32)과 승점 차를 8로 유지하며 선두를 지켰다. 그러나 울산은 전날 전북이 대구FC와 1-1로 비겨 승점 1 추가에 그친 터라 이날 승리했다면 격차를 10점까지 벌릴 수 있었다. 아쉬운 무승부였다.

반면 성남은 거함 울산을 상대로 5경기 만에 무실점 수비를 펼치면서 귀중한 승점 1을 따냈다. 2승6무10패(승점 12)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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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레오나르도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가운데 이날 최전방에 바코와 아마노 준을 내세웠다. 시즌 초반 가동한 ‘제로톱’이다. 좌우 측면엔 윤일록과 김민준(U-22)을 뒀고 중앙 미드필더엔 이규성과 박용우가 나섰다. 반면 후반기 들어 수비 안정을 꾀하는 성남은 이날 이종호와 뮬리치가 최전방에 나섰고, 2선에 이지훈~권순형~김현태~구본철이 섰다.

울산은 초반부터 볼 점유율을 높이며 성남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성남도 촘촘하게 수비 블록을 형성하며 좀처럼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오히려 매섭게 역습으로 받아쳤다. 전반 13분 역습 기회에서 구본철이 노마크 오른발 슛을 시도했는데 울산 임종은이 몸으로 막아섰다.

울산은 전반 23분 김민준 대신 엄원상이 들어온 뒤 공세를 더 높였다. 최전방에 포진한 아마노와 바코가 몇 차례 탈압박을 시도해 슛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나거나, 성남 수비가 막아섰다. 전반 42분엔 김태환의 오른쪽 크로스를 바코가 상대 수비 견제에도 절묘하게 볼을 제어, 왼발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역시 수비 몸에 맞고 튀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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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후반 6분 이규성 대신 이청용을 투입했다. 하지만 여전히 성남 수비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15분과 16분 바코와 아마노가 또 한 번 문전에서 각각 머리와 왼발로 성남 골문을 위협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바코의 헤딩 슛은 동료 엄원상 몸에 맞는 불운이 따랐고, 아마노의 왼발 슛은 김영광에게 향했다.

다급해진 울산은 후반 17분 윤일록 대신 베테랑 박주영까지 내보냈다. 성남은 더욱더 2선과 최후방 간격을 좁히면서 울산에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뮬리치까지 수비 지역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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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버틴 성남도 승부를 걸었다. 후반 25분 뮬리치와 권순형을 빼고 팔라시오스, 새 외인인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밀로스를 투입했다.

그러다가 울산은 후반 29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바코의 패스를 받은 박주영이 수비 배후를 파고든 파고에게 다시 절묘하게 공을 내줬다. 바코가 슛을 했는데 김영광의 선방에 가로 막혔다. 1분 뒤엔 박주영의 헤딩 슛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울산벌엔 탄식이 흘렀다.

울산은 다시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는 듯했다. 후반 31분 박주영이 왼쪽에서 낮게 올라온 공을 경합하다가 뒤로 흘렀다. 아마노가 재빠르게 달려들었다가 넘어졌는데, 주심은 성남 김현태와 충돌한 것으로 보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접촉이 없었다며 판정을 번복했다. 성남으로서는 커다란 위기를 넘겼다.

울산이 막판까지 공격에 사력을 다했으나 성남의 수비 집중력도 볼 만했다. 그러던 중 후반 추가 시간 승리의 여신이 울산의 손을 드는 듯했다. 박주영이 문전에서 볼 경합하다가 쓰러졌고 공은 골문 앞으로 흘렀다. 이때 엄원상이 오른발로 재빠르게 차 넣었다. 그러나 주심은 다시 VAR을 거쳐 박주영이 넘어졌을 때 상대 수비를 방해하는 반칙 동작을 지적했다.

경기는 추가시간의 추가시간이 적용되면서 100분을 넘겼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후방 크로스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임종은과 성남 장효준의 충돌 상황도 VAR가 적용됐는데, 주심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선언했다. 결국 양 팀은 덥고 습한 날씨에서 일진일퇴 공방전을 벌였으나 승점 1씩 나눠갖는 데 만족해야 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