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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제주 유나이티드가 새로운 재생 유니폼 ‘해녀 삼춘’을 선보인다.
제주는 다음달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홈 경기를 치른다. 이날은 K리그 최초 ‘탄소 중립’ 경기가 열린다. 제주는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팬들이 모은 페트병으로 만든 재생 유니폼을 착용한다.
제주는 지난해 10월24일 전북 현대전에서 팬들과 함께 만든 플라스틱 재생 유니폼 ‘제주바당’을 선보였다. ‘바당’은 제주어로 ‘바다’라는 뜻이다. 기존 제주의 주황색 유니폼에서 벗어나 ‘NO플라스틱’을 통해 깨끗해지는 청정 제주 바다의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곡선형 무늬와 함께 유니폼 색상은 파란색을 사용했다. 경기장에서 투명 페트병을 반납해 포인트를 쌓고 사용하는 ‘그린포인트 제도’를 통해 모은 페트병으로 만든 재생 유니폼이었다.
그리고 제주는 특별하게 제작된 재생 서드 유니폼을 착용하고 ‘탄소 중립’ 골 세리머니까지 시연한다. 유니폼 명칭은 ‘해녀 삼춘’이다.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울림 있는 여러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제주 대표브랜드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제주해녀와의 아름다운 동행까지 이어졌다. 그동안 제주는 고령화 및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제주 해녀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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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일상 속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실천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 제주도 해안 일대에서 주기적으로 제주 해녀와 함께 선수단과 함께하는 ‘산해진미’ 플로깅을 진행하고 있다. ‘해녀 삼춘’은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다.
제주는 제주도를 상징하는 해녀를 모티브로 해 재생유니폼을 디자인했다. 해녀복의 목둘레선을 따라 유니폼의 넥부분을 올려줬다. 필드 유니폼은 해녀복에서 보이는 다크 그레이를 주색으로 사용하고 제주의 상징색인 오렌지로 포인트를 줬다. 유니폼 패턴은 해녀가 물질할 때 사용하는 ‘태왁’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골키퍼의 유니폼 색상은 녹색으로 사용해 자연환경을 의미했다. 이는 친환경 재생 소재를 사용하여 세계적 이슈인 탄소중립을 지지하고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과 일맥상통한다. 필드 및 골키퍼 유니폼 앞면에는 SK에너지의 탄소중립 의지를 담은 ‘카본넷제로(Carbon Net Zero) by 2050’이라는 문구를 넣어 새로운 ESG 경영에 대한 남다른 철학도 담았다.
선수단 반응도 뜨겁다. 재생 유니폼 ‘해녀 삼춘’의 홍보를 위해 직접 발벗고 나섰다. 구자철을 비롯해 이창민, 유연수는 화보 촬영 모델을 자처했다. 이들은 지난 4월 ‘산해진미 플로깅’을 함께 진행한 뒤 해녀들과 함께 특별한 화보를 촬영했다. 해녀들도 ‘해녀 삼춘’을 직접 착용해 그 의미를 더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