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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 주장 김동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1997년생. 팀에서 어린 축에 속하는 김동현(강원FC)은 묵직하면서도 책임감 있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김동현은 최용수 강원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올해 팀 주장을 맡고 있다. 최 감독이 이정협이나 윤석영, 한국영 등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선수들 대신 김동현에게 캡틴 타이틀을 맡긴 이유는 명확하다. 나이와 관계 없이 성실하고 모범이 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김동현은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내가 팀에서 어린 편에 속하지만 주장을 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감독님께서는 성실하게, 궂은 일을 많이 해달라고 하셨다. 그래서 거기에 맞춰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나 혼자서는 부족하기 때문에 특히 형들에게 먼저 다가가 도와달라는 말을 많이 한다. 형들도 내가 부탁하면 잘 들어주신다. 주장이라는 역할도 그렇고 내 포지션에서의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다. 안 보이는 곳에서 헌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팀 상황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 강원은 현재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대로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서야 한다. 김동현 생각은 다르다. 그는 “얼마 전에 2연승을 했다. 울산 현대 원정에서도 선제골을 넣으며 좋은 경기를 했다. 팀이 나아지고 있다”라며 “순위는 10위지만 승점 차이는 위에 있는 팀들과 많이 나지 않는다. 강원은 상위로도 갈 수 있는 팀”이라며 도약을 약속했다. 이어 그는 “2020년에는 성남FC에서, 지난해에는 강원에서 승강 플레이오프를 겪었다. 같은 악몽을 되풀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승강 플레이오프를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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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분위기는 좋다. 이정협이 부상에서 복귀했고 외국인 선수 발샤도 빠르게 팀에 적응하고 있다. 양현준, 김대원 등과의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모습이다. 김동현은 “공격수들이 골이 터지지 않아 마음 고생을 한 시기도 있다. 하지만 팀 성적은 모든 팀원이 책임지는 것이다. 공격도, 수비도 모두 함께한다. 공격수들이 들어오면서 확실히 분위기는 좋아졌다. 저도 뒤에서 열심히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동현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지만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는다. 지난 6월 A매치 기간에 대표팀에 합류해 이집트전에서 후반 31분 교체로 들어가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다. 약 15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김동현에게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는 “원래 처음 들어가는 선수는 기회를 거의 못 받는다고 들어서 기대를 안 했다. 그런데 한 경기에 들어갔으니 만족한다. 15분도 적지 않은 시간이었다. 경기를 뛴 것도 좋지만 일단 팀에 들어가 많은 경험을 했다는 게 내게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당장의 목표는 이달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나가는 것이다. K리그, 아시아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차출되는 대회라 바로 직접 소집에 함께했던 김동현도 승선이 유력하다. 김동현은 “욕심이 안 난다고 말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한 번 다녀와서 그런지 확실히 계속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태극마크를 유지하겠다는 각오도 이야기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