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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전 SK 감독이 베트남 국기가 새겨진 미트를 착용하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제공 | 헐크 파운데이션

[스포츠서울] 지난 17일 인도네시아에서 큰 소포 두 개가 왔다. 기다리던 베트남 국기가 새겨진 귀중한 야구 글러브가 도착한 것이다. 순수 한국기술로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하고 전 세계로 수출하는 인코자바 글러브에서 새로 출범하는 베트남 국가대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글러브다.

2년전 라오스에서 선수들을 지도할 때 인도네시아에 있는 한국인 사업가로부터 라오스 선수들을 위한 특별 글러브를 제작해 주겠다는 제의가 들어왔다. 인도네시아에서 인코자바 글러브의 한인완 회장과 이창균 부회장이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

직접 선수들의 손 사이즈를 체크하고, 포수 미트와 1루수 미트 그리고 내야수 글러브와 외야수 글러브, 거기다가 구하기 어려운 왼손 글러브를 무려 25개나 인도네시아에서 보내줬다. 또 특별히 라오스 선수들을 위해 라오스 국기를 글러브에 새겼다.

그렇게 라오스에서 맺은 인연으로 이번에는 한인완 회장이 베트남 선수들을 위해 특별글러브를 제작해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드디어 물건이 한국에 도착한 것이다.

포수 미트와 1루수 미트, 내야수 글러브와 외야수 글러브까지 종류별로 필요한 글러브를 알려 달라고 했다. 조금 염치가 없지만 베트남 선수들을 위해 선수들이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글러브를 종류별로 부탁을 했다.

모두 24개를 특별 제작해서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으로 보내줬다. 이번에도 베트남 선수들을 위해 글러브에 특별히 베트남 국기를 새겼다. 이렇게 동남아 야구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아직은 비록 열악한 환경이지만 이런 관심들이 쌓여서 언젠가는 한국처럼 야구가 그 나라에서 사랑받는 스포츠 종목이 되기를 기대하며 야구인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이일을 열심히 하려고 한다.

이만수 전 SK 감독 · 헐크 파운데이션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