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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조은별 기자 김민지기자]지난해 연예계를 들끓게 한 학교폭력 논란은 엉뚱한 피해자를 양산하기도 했다. 논란의 진위를 확인하지 않은 채 인터넷에 제기된 주장만으로 윤리적으로 재단하면서 당사자의 생업을 끊어놓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학교폭력 논란에 휘말린 배우 동하는 1년 6개월간 연기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 동하의 학교폭력을 제기한 이들은 길에서 동하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으며 그가 같은 학교 지적장애인 급우A의 팔뚝을 라이터로 달군 커터칼로 지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동하는 스포츠서울과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은 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동하는 A씨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녹취록 자료 등을 제시하며 자신의 학교폭력을 주장한 이들이 오히려 A씨를 납치, 감금해 “동하가 학교폭력을 했다고 주장하라”고 강요했다고 말했다. 동하는 학교폭력을 주장한 무리들을 고소했지만 최초 게시글이 삭제됐고 용의자 인원 등을 특정할 수 없기 때문에 수사는 난항을 겪다 종결됐다.

극단적 시도까지 하며 힘든 나날을 보냈다는 동하는 “허위사실을 게시한 이들을 경찰서에서 만나고 싶다. 지난 1년간 행복했는지, 한 명, 한 명 묻고 싶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하지만 연기자로 복귀하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내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수진

◇(여자)아이들 탈퇴 서수진, 오히려 피해자일 수도

학교폭력 논란에 휘말려 팀을 탈퇴한 그룹 (여자)아이들전 멤버 서수진 역시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커리어가 끊긴 경우다.

서수진은 학창시절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고, 돈을 빼앗았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특히 같은 학교 동창인 배우 서신애가 서수진을 저격하는 듯한 인상의 메시지를 남겨 논란을 더했다. 소속사를 통해 의혹을 반박하던 서수진은 같은해 8월 그룹을 탈퇴했고 올해 3월에는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와도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하지만 서수진의 법률대리인 범무법인(유한) 바른의 최승한 변호사는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서수진은 폭로자가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중학교 1학년 당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로부터 ‘무죄 결과’를 받았다. 선배들에게 강압을 당한 피해자로 인정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수진은 폭로자에게 폭행을 행사하거나 금품을 갈취한 사실은 없었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을 할 수도, 사과를 할 수도 없었다”며 “중학생 시절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경솔한 언행으로 다른 학생들과 불화가 있었지만, 결코 학교폭력에 해당하는 행위를 한 사실은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주혁

◇”동급생 빵셔틀” VS ”그런 애 아니야” 남주혁, 학폭 논란 이후 영화 ‘리멤버’로 복귀

배우 남주혁도 학교폭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남주혁의 학교폭력 논란을 제기한 이는 남주혁이 ‘카톡 감옥’(다수가 피해자를 메시지방에 초대해 일방적으로 괴롭히는 행위), ‘빵셔틀’ 등의 방식으로 동급생을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남주혁의 동창을 자처하는 일부 누리꾼들은 그를 옹호했다. 이들은 “(남주혁이)누군가를 괴롭히는 애가 아니다”, “스파일을 했고 선생님 휴대전화로 유료 결제를 해 학교를 뒤집은 친구(C)는 따로 있었다. 당시 남주혁이 주로 C를 말리는 쪽이었다” 등 증언을 쏟아냈다.

한편 남주혁의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은 “배우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는 1차 제보자에 이어 2차 제보자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고소장을 접수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확인되지 않은 무분별한 주장, 루머를 확산하는 유튜버 등 매체에 대해서도 강경하고도 단호하게 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박초롱

◇박초롱, 학폭 논란? 동창생과 직접 만나 오해 풀어

그룹 에이핑크 박초롱 역시 학창시절 집단 폭행 논란에 휩싸이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박초롱의 소속사 IST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월 “지난해부터 걱정을 끼쳤던 일련의 사안과 관련해 박초롱과 D씨가 그간의 오해를 모두 풀고 그동안 서로에게 제기했던 모든 소송을 취하하기로 뜻을 모아 현재 고소 취하 절차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논란 이후 박초롱은 주변인을 모두 배제한 채 D씨와 13년 만에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를 통해 두사람은 그간 서로에게 가지고 있던 오해를 푼 것으로 전해졌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대중의 정서가 중요한 연예산업에서는 사실 여부를 떠나 논란이 제기되는 것만으로 해당 연예인에게는 이미지의 치명적 손상을 입을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건 연예인 개인의 사전예방, 그리고 언론의 책임감있는 보도다. 논란이 제기될때마다 진위를 떠나 무분별하게 보도가 쏟아지면서 결국 연예인의 생업이 끊기는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논란을 이겨내는 힘은 본업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 아울러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업에 종사 중인 김성환 대중음악평론가 역시 “연예인의 학교폭력 논란을 일괄적으로 재단하기 어려운 시대가 된 만큼 법적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며 지켜보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mulgae@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 DB, 각 소속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