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지기자]“‘스맨파’를 통해서 댄서라는 직업이 예술가로 인정받는 느낌이었다. 다른 분들에게도 동기를 부여하고 뮤즈가 될만한 직업이 됐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지난달 25일 방송된 Mnet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 세미파이널에서 탈락한 댄스 크루 ‘원밀리언’은 K팝 아티스트들의 안무 창작으로 유명한 코레오 강자인 팀이다. 이들의 탈락 소식은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원밀리언 부리더 최영준은 “탈락 이후 오히려 후련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팀원들에게 모든 걸 쏟아붓자고 이야기했다. 탈락 배틀에서 모든 걸 쏟았다. 누가 지고 이기든 그 결과는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약속했다. 슬프고 속상했지만 우린 잘 싸웠다”고 말했다.

“그래도 아쉬움이 하루 이틀 밀려오는 건 어쩔 수 없더라. 배틀했던 순간에 더 잘했으면 하는 아쉬움과 미련이 남았다. 파이널도 가고 싶었고 우승도 하고 싶었다.”

세미파이널 무대에선 탈락했지만, 원밀리언은 많은 것을 얻었다. 예찬은 “‘스맨파’에서 함께 하면서 메가 크루 미션, 가수 비의 신곡 안무 시안 등 많은 미션을 거쳐 갔다. 매 작품들이 영상으로 남아서 좋았다. 특히 원밀리언만의 높은 퀄리티가 기록된다는 게 뜻깊었다”고 말했다.

최영준도 “저를 비롯해 멤버들, 그리고 다른 크루 댄서들까지 댄스신에서 가장 잘하는 분들이 모였다. 이들과 함께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배운 게 많았다”며 “개인적으로, 또 팀으로도 성장한 게 가장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원밀리언의 탈락소식은 아쉬움이 컸다. 니노는 “모든 크루들이 우승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이왕 나오는 거 우승해야지’라는 마음으로 나왔다”며 “팀의 고민이 원래 색이 연하다는 거였다. 매 미션을 통해 점점 팀 색이 구체화됐다. 정점을 찍은 무대는 비의 ‘도메스틱(팔각정)’(DOMESTIC) 안무 시안 미션이었던 것 같다. 가장 원밀리원다웠다”며 단단해진 팀워크를 자랑했다.

“원밀리언의 가장 큰 장점은 7명의 멤버 모두가 디렉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 점이 가장 돋보인 미션이었다. 저희다운 무대를 보여드린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원밀리언의 리더 백구영은 출연 소식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그는 K팝 팬들 사이에선 ‘엑소의 아버지’라고 불릴 만큼 빼어난 안무 솜씨와 훈훈한 비주얼로 유명세를 탔다. 슈퍼주니어 은혁과 만남에도 관심이 쏠렸다. 오랜 친구 사이였던 두 사람은 ‘스맨파’에선 파이터와 저지로 만났다.

백구영은 “오랫동안 잘 지내던 친구였다. 그런데 첫 녹화 때 은혁이 저지로 나와서 적잖게 당황했다. 그래서인지 쉽게 눈을 마주치지 못하겠더라”며 “눈을 보더라도 스쳐 지나가게 됐다. 첫 녹화 이후로도 계속해서 연락을 안 해야 할 것 같아서 한동안 연락도 안 했다”고 고백했다.

“저지의 심사에 대해선 불만이 없었다. 누가 심사위원을 맡아도 그들만의 기준과 판단에 의해 정해지는 거다. 이성적으로 심사를 했을 것이니 저희도 이성적으로 결과를 잘 받아들이고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최영준은 여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멘토로 종종 출연하기도 했다. 이번엔 참가자로 출연한 그는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선생님으로 많이 출연했다. 연습생이 힘든 줄은 알았지만, 신체적으로나 멘탈적으로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 그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라며 “서바이벌은 마음처럼 안 된다는 걸 느꼈다”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아쉬운 게 있다면 제가 가르쳤던 아티스트가 많은데 미션마다 성적이 안 나오면 괜히 그들에게 미안했다. 그래도 다들 ‘괜찮다’며 원밀리언이 나아가는 모습이 멋있다고 해주더라.”

자신들의 강점인 코레오를 비롯해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원밀리언의 앞으로 활약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니노는 “지금 이 인터뷰 같은 자리 하나하나가 항상 새롭다. 신기할 때도 있고 적응이 안 될 때도 있다. 한편으로는 멤버들과 함께 즐기면서 재밌게 지내고 있다. 이런 관심들이 감사하다”며 “춤도 재밌게 즐기면서 많은 활동을 할 테니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민지기자 mj98_24@sportsseoul.com

사진 | 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