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카타르에 입성하는 김민재
월드컵축구대표팀 김민재(나폴리)가 15일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2022. 11. 15.도하(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정다워기자] 벤투호 수비의 핵심, ‘몬스터’ 김민재(26·나폴리)가 합류했다. 이제 수비는 완전체로 2022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한다.

김민재는 14일(현지시간) 오후 11시30분경 하마드국제공항을 통해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 짐이 늦게 나오는 바람에 입국 후 모습을 드러내는 데까지 1시간30분 정도가 걸렸다. 공항을 나온 김민재는 준비된 차량을 통해 곧바로 선수단이 머물고 있는 르 메르디앙 시티 센터 도하 호텔로 이동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탈리아에서 터키로, 그리고 카타르로 이동한 탓에 다소 피곤해 보였지만 김민재는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다. 김민재와 함께 이재성, 정우영 두 분데스리거도 함께 이동했다.

김민재의 합류는 반갑기만 하다. 김민재는 벤투호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수비수다. 원래도 그랬지만 이번시즌 더 믿음직한 선수로 발전했다.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 세리에A에 진출한 그는 데뷔 시즌이라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적응했다. 리그 14경기,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6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벌써 20경기를 소화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리그 최고 수준의 센터백으로 성장했다.

지난 9월보다 한 단계 도약한 모습이다. 당시만 해도 이적한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 이탈리아 무대에 적응하는 시기였다. 2개월이 지났고 그의 존재감은 더 커졌다. 공격에 손흥민이 있다면 수비에는 김민재가 있다는 표현이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합류 직전 마지막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음에도 스팔레티 감독은 “실수를 하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라며 연속으로 풀타임을 뛰었기 때문에 실수를 이해한다며 김민재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한층 성숙해진 김민재까지 합류하면서 대표팀 수비는 완전체로 월드컵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총 4명의 센터백을 선발했다. 김민재를 비롯해 김영권, 권경원, 조유민 등이 주인공이다. 벤투 감독은 11월 아이슬란드와의 A매치에서 오랜만에 스리백을 활용했다. 포르투갈, 우루과이 같은 공격력이 좋은 팀들을 의식한 듯한 카드였다. 다만 수비의 키플레이어인 김민재가 없는 상황에서 꺼낸 전술이라 활용 시기, 의미, 효과에 물음표가 붙었다. 여기에 박지수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총 5명의 센터백을 선발한다는 초기 구상에도 차질이 생겼다. 김민재의 역할, 비중, 그리고 책임감이 더 커졌다.

완전체로 모인 만큼 벤투 감독은 김민재를 중심으로 하는 수비 전술 훈련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기존에 지속적으로 활용했던 포백은 완성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고, 새롭게 꺼낸 스리백을 활용할 경우 조합을 맞추는 게 급선무다. 김민재를 축으로 좌우에 김영권, 조유민이 설 수도 있고, 김영권이 중앙에 서고 좌우에 권경원과 김민재가 자리할 수도 있다. 실전 없이 곧바로 조별리그에 돌입하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 최상의 조합을 찾아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김민재에게도 의미가 큰 월드컵이다. 4년 전 그는 대회 직전 부상을 당해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다. 4년을 기다린 끝에 세계적인 선수 성장해 생애 첫 월드컵에 출전하게 됐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