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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정다워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포르투갈 공격수이자 주장인 호날두는 현지시간 10일 오후 6시(한국시간 자정) 카타르 도하의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모로콰의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6분 교체로 출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포르투갈은 동점을 만들지 못한 채 8강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호날두는 지난 16강 스위스전에 이어 다시 한 번 베스트11에서 빠졌다. 당시 포르투갈은 곤살로 하무스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6-1 대승을 거뒀다. 호날두를 빼고 하무스를 선발 투입한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의 선택이 적중한 경기였다. 산투스 감독은 이번에도 같은 선택을 했다.

다만 상대의 경기력이 달랐다. 이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인 모로코는 무서운 기세로 포르투갈을 공략한 끝에 전반 42분 유세프 엔 네시리의 환상적인 헤더골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포르투갈은 상대 분위기에 눌려 제대로 된 득점 기회를 거의 만들지 못했다.

결국 산투스 감독은 후반 6분 만에 루벤 네베스 대신 호날두 카드를 꺼내들었다.

경기 전 워밍업까지만 해도 호날두는 장난스럽게 등과 어깨로 트래핑을 하는 등 표정이 밝았다. 하지만 8강에서 탈락한 위기에 놓인 호날두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경기에 나서게 됐다.

포르투갈 관중의 환호와 기대 속에 출전했지만 호날두는 포르투갈의 반전 카드가 되지 못했다. 모로코 수비진의 거센 저항을 감당하지 못했다. 40분 이상 뛰었음에도 큰 실적 없이 팀 패배도 막지 못했다. 후반 막판 시도한 회심의 슛은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번 대회는 1985년생인 호날두가 치르는 마지막 월드컵이다. 4년 후에는 40대에 접어드는 호날두가 월드컵에 출전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호날두는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에서 큰 성과를 이루고 싶어 했지만 모로코라는 강한 상대 앞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호날두는 경기 후 곧바로 드레싱룸으로 향했다. 호날두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 월드컵에서 상처만 남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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