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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스티브 코헨 구단주. 뉴욕 |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프랜차이즈 슈퍼스타가 이적하자 기다렸다는 듯 분노의 현질에 돌입했다. 쉬지 않고 대형 계약을 맺었고 프리에이전트(FA) 영입 비용으로 4억5000만 달러 가량을 소비했다. 다가오는 시즌 예상 팀 연봉 3억3500만 달러로 이에따른 묵직한 사치세를 피할 수 없다. 뉴욕 메츠와 메츠 갑부 구단주 스티브 코헨 얘기다.

과소비로 파산을 걱정할 일은 아니다. 코헨은 자산 규모 175억 달러의 대부호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전체에서 38번째 부자인데 꾸준히 자산 규모가 늘고 있다. 뉴욕 월스트리트 증권가 큰 손으로 2년 전 메츠 구단을 인수했고 인수 후 매시즌 우승을 목표로 거침없는 투자를 이어간다.

투자는 메츠 구단을 구매한 시점부터 시작됐다. 고질병이었던 유격수 자리를 해결하기 위해 올스타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10년 3억41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맺었다. 1년 전 겨울에는 베테랑 투수 맥스 슈어저와 3년 1억30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는 등 부지런히 대형 FA를 사모았다.

하지만 돈으로 우승까지 살 수는 없었다. 메츠는 올해 정규시즌 101승을 거뒀음에도 지구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고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에 패하며 시즌을 마쳤다.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을 포함해 선발진에서 3명, 그리고 마무리투수와 주전 외야수가 FA 자격을 얻어 전력 변화가 불가피했는데 코헨의 씀씀이는 오히려 더 커진 모습이다.

메츠는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와 5년 1억200만 달러에 사인했다. 중간투수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다. 이후 프랜차이즈 스타 디그롬이 텍사스와 5년 1억8500만 달러에 계약해 팀을 떠났다.

그런데 이는 코헨의 주머니를 여는 방아쇠가 된 모양새다. 디그롬이 떠난 후 메츠는 내부 FA 브랜든 니모와 6년 1억6200만 달러, 저스틴 벌렌더와 2년 8666만 달러, 센가 코다이와 5년 75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대형 계약 외에도 호세 퀸타나와 2년 2600만 달러, 데이비드 로버츠와 1년 1000만 달러 계약 등 시장을 종횡무진 누빈다.

그러면서 메츠는 1년 후 부담해야 할 사치세만 1억 달러 가량이 될 전망이다. 2023시즌 사치세 기준선은 팀 연봉 2억3300만 달러인데 메츠의 팀 연봉은 기준선을 1억 달러 가량 초과했다. 초과분 만큼 사치세를 부담한다. 즉 코헨은 한 해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연봉만 4억 달러 이상, 한화로 5180억원 가량을 지출한다. 메츠는 MLB 역사에서 가장 비싼 팀이 됐고 코헨 또한 가장 돈을 많이 쓴 구단주로 자리매김했다.

그만큼 우승이 절실하다. 뉴욕에서 메츠 팬으로 성장한 코헨은 인수 시점부터 5년내 월드시리즈 우승을 약속했다. 우승을 이루고 난 후에도 꾸준히 승리하는 팀을 목표로 삼았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코헨은 기존 구단 직원들의 연봉을 인상했고 분석 파트 인원을 확충했다. 홈구장 정비에도 신경쓰며 2023시즌 메츠 홈구장 시티필드 외야에는 초대형 모니터가 들어선다.

많은 것을 바꾸고 있다. 남은 것은 정상등극이다. 2023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룰지, 많은 이들이 메츠와 코헨의 행보를 흥미롭게 바라본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