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선발 출장하는 김민재 \'컨디션 이상무\'
김민재가 지난달 28일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 경기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도하(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나폴리가 한국 수비수 김민재와 재계약에 합의할 자신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90min’은 나폴리가 주력 윙어인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조지아)와 연장 계약이 유력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그의 ‘입단동기’인 김민재와 새 계약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고 점쳤다.

이 매체는 ‘크리스티아누 지운톨리 나폴리 단장이 내년 1월 크바라츠헬리아를 판매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뉴캐슬 등 여러 팀이 크바라츠헬리아에게 관심을 두고 있는데 지운톨리 단장은 “(높은) 이적료 등 제안에도 우리는 그와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크바라츠헬리아는 나폴리 페데리코 2세 대학교에서 강연을 했는데 “나폴리 팬이 너무나 큰 사랑을 준다. 또 조지아 사람처럼 가족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이곳을 집처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전 대회에서 현재까지 8골10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2027년 6월까지 계약돼 있는데 바이아웃 조항이 없어 나폴리는 더욱더 돈독한 관계를 그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김민재에게 관심이 쏠린다. 그는 지난 여름 크바라츠헬리아와 더불어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앞서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통해 유럽 무대에 데뷔한 그는 한 시즌만에 특유의 빠른 발과 우월한 피지컬을 활용한 대인마크, 연계 플레이, 공격 가담에서 득점력 등을 증명하며 빅리그에 입성했다. 적응기라고 할 것도 없이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도 특급 클래스를 뽐낸 그는 지난 9월 ‘이달의 선수상’까지 받았다.

최근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에 이바지하면서 김민재의 주가는 치솟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굴지의 빅클럽이 주시하고 있다.

나폴리가 다급해질 수밖에 없다. 김민재는 2025년까지 계약돼 있는데 크라바르헬리아와 다르게 5000만 유로(700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폴리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건 연봉 등 상향한 조건을 내세우고, 새 계약서에 바이아웃 조항을 없애는 것이다.

이적 열쇠를 쥐고 있는 김민재는 내년 1월 변화는 염두에 두지 않는 모양새다. 나폴리는 현재 세리에A 선두를 달릴 뿐 아니라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에 올랐다. 나폴리가 리그에서 우승한 건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끈 1989~1990시즌이 마지막이다.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로 나폴리에 입단한 김민재가 33년 만에 팀 우승 주역이 되면 가치는 나폴리가 붙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 현재 그에게 가장 실리적인 건 세리에A 우승을 이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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