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황의조 \'이 악물고\'
황의조가 지난달 14일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도하(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그야말로 ‘초난감’한 상황이다. 축구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 행보에 물음표가 매겨졌다.

카타르 월드컵을 마치고 유럽파 태극전사 소속팀으로 돌아가 실전 경기에 복귀하는 가운데 황의조는 갈 길을 잃은 모양새다. 그는 22일(한국시간) 그리스 이오안니아의 이오안니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수페르리가 엘라다 14라운드 PAS 야니나와 원정 경기에 결장했다. 국가대표 동료 황인범이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팀의 2-2 무승부에 이바지한 것과 비교해 황의조는 일찌감치 경기 전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원정 경기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건 사실상 올림피아코스에서 황의조가 설 자리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이미 월드컵 개막 전 2군으로 강등하는 등 시련을 겪었다. 월드컵에서도 한국이 16강에 진출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 시즌까지 프랑스 리그1 소속이던 지롱댕 보르도에서 두 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황의조는 올 시즌 보르도가 2부 강등하면서 새 팀을 알아봤다. 그러나 이적 협상이 예상보다 더뎌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에 입단해 예정대로 올림피아코스로 한 시즌 임대를 떠났으나 프리시즌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터라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올 시즌 1골도 넣지 못했다.

[포토] 황의조 \'컨디션 매우 좋다\'

올림피아코스에서 눈 밖에 난 황의조는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됐다. 현지에서는 조기에 임대 해지를 하고 그가 노팅엄에 합류하리라는 얘기가 나왔다. 문제는 노팅엄으로 복귀해도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선수 등록 규정상 선수는 한 시즌 동안 최대 3개 클럽에 등록할 수 있고, 경기 출전은 2개의 클럽만 가능하다. 단, 시즌 시작 시기가 다른 리그로 이동한 경우에만 세 번째 클럽 공식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유럽 리그는 추춘제(가을부터 다음해 봄까지)로 리그를 운영한다. 즉 황의조가 한국이나 일본, 미국 등 춘추제(봄부터 가을까지) 리그를 시행하는 팀으로 옮기면 뛸 수 있다. 이는 선수 등록 문제이기도 하다.

황의조가 당장 국내로 복귀하는 등 유럽 무대 도전을 접을 가능성은 작다. 그가 노팅엄을 선택한 건 EPL 도전 의지가 컸기 때문이다. 잔여 시즌은 뛰지 못하더라도 2023~2024시즌을 바라보고 최대한 몸 만들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차기 시즌 개막은 내년 8월이나 돼야 한다. 그때까지 실전 경기를 뛰지 못하는 건 커다란 악재다. 올림피아코스에서 반전의 디딤돌을 놓든, 국내 K리그 구단과 유럽 잔여 시즌에 해당하는 4개월짜리(2023년 3~6월) 단기 임대 계약을 추진하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 영국 매체 ‘노팅엄포스트’는 ‘황의조가 (노팅엄에서) 보르도로 재임대하는 게 해결책’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보르도는 황의조가 떠났지만 리그2 선두 경쟁을 하며 차기 시즌 1부 복귀를 바라보고 있다. 이 역시 성사 가능성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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