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uer Reinstated Baseball
트레버 바우어. 사진 | 샌프란시스코=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LA 다저스가 끝내 트레버 바우어(32)를 방출한다. 거액을 안겼지만, 제대로 써보지도 못했다. 손에 꼽히는 실패 사례가 될 전망이다.

다저스는 7일(한국시간) “우리 구단은 가정폭력·성폭력·아동학대 방지 규정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바우어는 이 규정이 시행된 후 가장 긴 출전정지(194경기) 처분을 받았다. 바우어는 더 이상 우리 팀의 일원이 아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와 함께 다저스는 바우어를 양도지명(DFA) 처리했다. 방출 대기다. DFA 공시된 선수는 다른 팀이 데려갈 수 있다. 다른 팀의 오퍼가 없을 경우 마이너리그로 내려간다. 그러나 다저스는 마이너행도 받아들이지 않을 생각이다. 완전 결별을 생각하고 있다.

다저스는 2021시즌을 앞두고 3년 1억200만 달러에 바우어를 영입했다. 리그 최고의 투수로 꼽혔다. 실제로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의 주인공이 바우어이기도 하다. 10승-200이닝-200탈삼진이 가능한 투수. 다저스가 거액을 들여 데려온 이유다.

2021시즌 17경기 107.2이닝, 8승 5패 137탈삼진,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다. 딱 여기까지다. 2021년 6월 한 여성과 성관계를 하던 도중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았고, ‘제한선수명단’에 들었다. 추가로 2명의 여성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무국은 자체 조사를 통해 지난해 4월 324경기 무급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후 지난해 12월 194경기로 줄어들었다. 바우어가 결과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194경기에서 급여는 받지 못한다. MLB.com은 “바우어가 3750만 달러(약 473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전하기도 했다.

194경기 정지 가운데 144경기를 소화했다. 2023년 51번째 경기부터 뛸 수 있다. 즉, 다저스가 다시 바우어를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다저스는 바우어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미 신뢰가 깨졌다. ‘문제아’와 함께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문제는 또 돈이다. 다저스는 잔여연봉 2250만 달러(약 284억원)를 바우어에게 지급해야 한다. ‘생돈’이 나간다. 2021년 7월부터 2022시즌 초반까지 뛰지도 못하는 바우어에게 급여를 지급했던 다저스다. 지긋지긋할 법도 하다. 어쨌든 계약은 계약이다.

대신 급여감액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덜 주겠다는 의지다. 구단 입장에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조치. 단, 여기서 이길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은 또 별개다. 패할 경우 고스란히 바우어에게 잔여 연봉을 줘야 한다.

반면 다른 팀에서 바우어를 데려갈 경우 최저 연봉은 72만 달러만 지급하면 된다. 싼값에 사이영상 출신 투수를 쓸 수 있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속이 쓰릴 수 있는 부분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