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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1·3루가 가장 고민이다. 외야는 한 자리를 두고 경쟁 구도다.”
키움 홍원기(50)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가 떠난 자리에 유격수 애디슨 러셀이 돌아왔다. 2루수 김혜성이 건재한 가운데 홍 감독은 붙박이 1,3루수를 누구를 세울지 고민이다. 홍 감독은 9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가장 큰 고민거리다. 생각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 스프링캠프에 가서 정리된 걸 확인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
외야도 마찬가지. LG에서 퓨처스 프리에이전트(2군 FA) 자격을 얻은 이형종이 키움으로 이적했다. 퓨처스FA는 계약 첫해 반드시 1군에 등록해야한다. 주전으로 뛸 명분이 뚜렷하다. 홍 감독은 “외야는 이정후와 이형종을 중심으로 나머지 한자리를 두고 선수들이 경쟁할 것”이라고 했다. 고민의 시작점이다.
푸이그는 빠졌지만, 키움 외야는 여전히 쟁쟁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치르는 동안 이용규, 김준완이 훌륭히 제 몫을 해줬다. 호타준족인 임병욱이 전역해 경쟁에 가세했고, 젊은 피 박찬혁, 베테랑 박준태 등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주전경쟁으로 범위를 좁히면, 1대 다 경쟁이다.
내야로 눈을 돌리면 결이 다른 고민이 생긴다. 메이저리그 출신 애디슨 러셀이 왔지만, 그렇다고 김휘집, 신준우 등 젊은 선수들이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단정할 수 없다. 홍 감독은 “어린 선수들도 경쟁을 이겨내고 활약할 수 있다. 러셀이 부진하면 이들이 주전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포지션으로 가 주전으로 뛸 수 있다”며 “지난시즌 한국시리즈 등 큰 무대 경험을 통해 많이 성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전 포수 이지영이 월드클래식베이스볼(WBC)에 차출된 탓에 백업 포수 역할도 중요해졌다. 우선은 김재현이 맡는다. 김재현은 2012년 8라운드 지명돼 2015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김재현의 분발이 촉구되는 이유다. 홍 감독은 “백업 중에 김재현이 경험치가 가장 앞선다.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이번 시즌이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은 오는 2월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홍 감독은 “캠프 목적은 시즌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데 중점이 있다”며 시즌 개막에 맞춰 몸 관리에 초점을 맞추되, 외·내야 경쟁도 눈여겨보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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